국민대 교수 69명 “김건희 논문 조사 결과, 문제 있다”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2.08.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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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재조사 안건 부결됐지만 여파 계속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국민대의 김건희 여사 논문에 내린 ‘표절 아님’ 판단에 일부 교수들이 직접 나섰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학교 측 결론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국민대 교수회가 실시한 투표에선 김 여사 논문의 재조사 안건이 부결됐지만 여파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국민대학교의 학문적 양심을 생각하는 교수들’은 22일 성명을 통해 “교수들의 의견을 구한 결과, 구글 설문에 응한 총 75명의 교수 중 92%인 69명이 1일 발표한 국민대의 김 여사의 논문 조사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앞서 국민대가 김 여사의 논문에 내린 판단을 두고, 학내 교수들을 상대로 판단의 정당성을 묻는 설문을 진행했다.

이 모임에 따르면, 교수들은 조사를 통해 ‘작년 이 문제가 처음 이슈가 되었을 때 정치적 고려 없이 원칙에 따라 처리했어야 한다’, ‘학문의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판단한 대학당국은 국민대를 이끌고 갈 자격이 없다’며 학교 측을 비판하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선 ‘국민대에서 공정한 표절 심사가 이뤄졌을 것이라 믿는다’, ‘소모적인 논쟁을 할 시간과 에너지를 학교의 발전방향과 긍정적인 미래를 설계하는데 써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모임은 “(지난 19일) 교수회의 투표 결과가 나왔고, 저희는 당연히 그 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적지 않은 교수님들의 이러한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민대 교수회는 지난 19일 김 여사 논문에 대한 자체 재검증 여부를 두고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참여 교수 314명 중 찬성 의견이 121명(38.5%)에 그쳐 재조사 안건이 부결됐다.

특히 투표 기간에 이석환 국민대 교학부총장이 교수들에게 ‘재조사를 만류’하는 취지의 메일을 보낸 사실도 알려졌다. 이에 해당 사실이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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