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잡혔다”…수백억대 전세사기 피의자, 수사 2달만에 검거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22.09.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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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깡통전세 오피스텔 사기’ 주도 의혹 받는 핵심 피의자 임아무개씨 구속

전국에서 수백억원대 피해를 낳은 '대전 깡통전세 오피스텔 사기'의 핵심 피의자가 구속됐다. 지난 6월 수사가 시작된 지 2개월여 만이다.

'대전 깡통전세 오피스텔 사기'에 이용된 매물이 포함된 서울 마포구 성산동 오피스텔 밀집 단지 ⓒ 시사저널 박정훈
'대전 깡통전세 오피스텔 사기'에 이용된 매물이 포함된 서울 마포구 성산동 오피스텔 밀집 단지 ⓒ 시사저널 박정훈

 

대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오피스텔 사기와 관련해 지난 9월2일 소재 불명이었던 여성 피의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한 끝에 검거해 구속했다”고 9월5일 발표했다. 해당 여성은 이번 사건의 여러 피의자 중 핵심 인물로 꼽혀온 임아무개씨(40)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도 모처에서 임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전세 낀 깡통 오피스텔을 ‘월세 세입자가 산다’고 속여 팔아 수백억원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시사저널 취재 결과, 임씨는 이 과정에서 오피스텔 매매를 주도한 대전 H법인의 대표를 사칭했다. 또 전 남편 명의의 통장을 H법인 통장과 구분 없이 쓰며 66억여원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 8월16일자 기사 “반전 거듭하는 '대전 깡통전세 사기극'…숨겨진 배후 드러났다” 참조) 현재 임씨는 사기, 조세포탈, 금융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접수된 고소건은 100건이다. 그에 따른 피해자는 150명, 고소장에 적시된 피해 금액은 310억여원에 달한다. 경찰은 6월15일 사건 접수 이후 관계자 170여 명을 조사했다. 이 중에는 H법인 대표 부부를 비롯해 입건된 피의자 38명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임씨는 검거 직전까지 소환 조사를 받지 않고 잠적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4억여원의 피해액을 호소한 세종시의 한 고소인은 기자에게 “수사가 더뎌 너무 답답했는데 드디어 잡혔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에 대한 수사를 마친 뒤 이번 주 내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사건은 대전에서 발생했지만 그 파장은 전국에 미치고 있다. 사기에 이용된 오피스텔이 서울을 비롯해 인천, 수원, 화성 등 수도권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시사저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H법인 대표를 거쳐 매각된 오피스텔 등 부동산은 413채에 달한다. 매각 대금은 모두 701억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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