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관절이나 근육을 장시간 사용할 때 신경압박증후군 주의 [강재헌의 생생건강]
  •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2.09.20 12:05
  • 호수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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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바른 자세 유지하고, 반복 작업 중간에는 휴식과 스트레칭 필요

미용사로 일하는 32세 여성에게서 팔꿈치 통증과 함께 약지와 새끼손가락의 저림과 이상 감각 및 통증이 나타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약지와 새끼손가락을 펴기 어렵고 손을 쥐는 힘이 떨어지면서 가위와 빗을 사용하는 업무까지 지장을 받았다. 병원 검사 결과 팔꿈치를 굽힌 자세로 장시간 업무를 반복함으로써 팔꿈치 관절 부근에서 척골 신경이 눌려 생기는 척골신경압박증후군으로 진단되었다.

신경압박증후군은 말초신경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생기는 문제다. 신경압박증후군 중에서 가장 흔한 유형은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터널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압력을 받거나 좁아지면서 터널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려 발생한다. 

좌골신경통, 흉곽출구증후군, 척골신경압박증후군도 신경압박증후군의 일종이다. 앉을 때 엉덩이가 닿는 부위인 좌골을 지나가는 좌골신경이 근육 등의 구조물에 의해 압박을 받거나,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 등에 의해 눌리면서 발생하는 게 좌골신경통이다. 
목과 어깨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거나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거나,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면 흉곽 상부 구조물에 의해 상완 신경총(위쪽 팔 신경섬유 다발)이 압박을 받으면서 신경형의 흉곽출구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외측대퇴피신경이 서혜 인대를 통과하거나 밑으로 지나면서 서혜 인대에 의해 압박이나 만성적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지각이상성 대퇴신경통이나 족근관(발목터널) 내에서 경골 신경 및 신경 분지가 압박돼 발생하는 족근관증후군(발목터널증후군) 역시 이에 해당한다.

자동차 조립라인 근로자 모습ⓒ연합뉴스
자동차 조립라인 근로자 모습ⓒ연합뉴스

비만·임신 등이 위험요인 

신경압박증후군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비만하거나 임신한 경우, 골절이나 염좌 등 정형외과적 문제로 부목을 하거나 목발을 사용하면 발생 위험이 커진다. 특정 관절이나 근육을 장시간 반복해 사용하는 조립라인 근로자, 야구·골프·테니스 선수, 목수, 타이피스트 등도 신경압박증후군의 고위험군이다. 

신경압박증후군은 간단한 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경우가 흔하며 근전도검사, 신경전도검사, 초음파검사, 자기공명영상진단검사(MRI) 등으로 확진할 수 있다. 신경압박증후군으로 인한 통증과 염증에 대해서는 소염진통제와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한다. 약화된 근력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물리치료와 작업치료를 할 수도 있다. 필요시 부목, 보조기, 교정기 등으로 손상 부위를 지지하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수술적인 방법으로 신경이 눌린 터널을 넓히거나, 신경을 누른 부분을 제거해 주거나, 압박된 신경을 보수하거나 위치에 변화를 주는 치료를 한다. 

신경압박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근육량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며,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반복 작업을 할 때 중간에 휴식 시간을 가지며 스트레칭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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