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불법도박 및 성매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남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14일 이 대표의 장남 이동호씨를 상습도박 및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이동호씨를 소환해 당일 저녁까지 약 10시간에 걸쳐 여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호씨는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한 카드 게임 사이트에서 수차례에 걸쳐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기간 성남지역 한 마사지업소에서 불법 성매매를 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동호씨가 조사에서 한 진술에 대한 검증 및 확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동호씨가 혐의를 인정했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추가 소환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의혹이 최초로 보도된 지난해 12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는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 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또 이동호씨가 마사지 업소에 대한 후기글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나온 성매매 의혹과 관련해서는 “저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한데, 본인이 맹세코 아니라고 하니 부모 된 입장에서는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해 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로부터 이동호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약 9개월 간 이동호씨의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왔다. 가세연은 당시 이동호씨를 상습도박과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이동호씨의 주소지 등을 고려해 경기남부경찰청에 사건을 배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