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에 아들까지…이재명 조여 오는 수사망, 野는 ‘강력 반발’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9.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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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불법도박‧성매매 혐의 받는 이재명 장남 소환 조사
野 “너무 무도해…탈탈 털겠다는 것”
지난해 12월26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크리스마스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모습 ⓒ 이재명 캠프 제공
지난해 12월26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크리스마스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모습 ⓒ 이재명 캠프 제공

경찰이 불법도박 및 성매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남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의 가족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는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대표 본인은 물론 가족을 향한 수사망이 점차 좁혀지는 셈이다. 이에 민주당은 “너무 무도하다”며 강력 반발했다.

15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전날 이 대표의 장남 이동호씨를 상습도박 및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이씨는 약 10시간에 걸친 장시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한 카드 게임 사이트에서 수차례에 걸쳐 불법 도박을 하고, 같은 기간 성남지역 한 마사지업소에서 불법 성매매를 한 의혹을 받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너무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타깃을 정해놓고 탈탈 털어서 나올 때까지 (수사를) 하겠다는 의도가 있지 않은 이상 이 정도로까지 할 수 있나”며 “진짜 무도하고 너무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이씨의 소환 조사는) 검찰이 전방위적 수사를 통해 이재명 대표와 관련한 부분을 먼지떨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 같다”며 “전방위적 압박 수사는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재명 대표와 관련한 각종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연일 강경한 입장을 쏟아내고 있다. 이 대표 일가를 향한 수사는 ‘정치 탄압’이란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정치검찰이 기획하고 경찰이 움직인 정권 하명수사로밖에 볼 수 없다”며 “야당 탄압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자신의 수사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오던 이 대표도 “정부는 정쟁 또는 야당 탄압, 정적(政敵) 제거에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말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았다.

한편 경찰은 지난 13일 이 대표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이미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 역시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검찰 송치됐다. 해당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김씨에 대한 보강 수사를 마무리한 뒤 조만간 기소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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