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남성 문화가 만든 비극”…‘신당역 사건’ 향한 박지현의 일침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09.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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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 살인이라는 것 명확히 규정해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22년 9월16일 '역무원 스토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아 추모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22년 9월16일 '역무원 스토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아 추모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발생한 신당역 사건을 두고 “여성에 대한 구조적 폭력이고 여성 혐오 살인이라는 것을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1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일어나게 된 기저는 ‘좋아하면 쫓아다닐 수 있지’라는 그릇된 남성 문화가 만든 비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성용 범죄로 보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것과 관련해 “그 이유를 듣고 싶다. 이게 어떻게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닐 수 있는지”라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일 수밖에 없는 게 불법 촬영, 스토킹 그리고 살인까지 이어진 범죄”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번 사건이 일반적인 것 같지는 않다’는 진행자의 물음에 “모두를 일반화시킬 수는 없는 문제”라면서도 “가해자의 그릇된 인식이 아예 살인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내가 너를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은 여성은 남성에게 종속된 부속물이라는 인식이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저지른 범죄가 여성 혐오 범죄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한 민주당 시의원이 ‘좋아하는데 안 받아줘서 폭력적인 대응을 한 것 같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이게 현재 기득권의 평균 인식일까 무섭다”며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면 죽일 수 있다는 말인 건지, 그러니까 이건 여성 혐오 발언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시의원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이건 당에서 재빠르게 제명 처리를 해야 하는 그런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사실 많은 여성들이 더 억울해하고 더 분노하고 좌절하는 것은 정말 막을 수 있었던 사건”이라며 “그릇된 남성 문화 또 여성은 남성과 동등하게 위치해 있지 않다는 그런 잘못된 차별 의식이 만든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성 착취 동영상이 유통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추적해 최초로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멤버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6일 이번 사건이 벌어진 서울 중구 지하철 신당역을 찾았다.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즉시 ‘디지털 성범죄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재가동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여가부 폐지 공약을 즉시 취소하라고 건의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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