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취소 논란을 두고 “용산 대통령실에선 교통 혼잡 때문에 (조문을) 못했다고 하는데 의도된 지각, 계획된 지각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참배를 일부러 피했다는 확신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조현동 외교부 1차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오후 3시30분에 공항에 내린 다음, 오후 6시 버킹엄 궁전 리셉션에 모습을 나타내기 전 이미 5시에 (궁전에) 도착해 있었다”고 했다. 즉, 오후 5시부터 6시 사이에 인근 웨스트민스터 홀에 가서 참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 “윤 대통령이 영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교통 혼잡 때문에 (일정) 한두 개는 못 갈 거 같다고 미리 이야기를 했다”며 “(조문을) 못 간다는 것을 알고 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 18일 윤 대통령의 공식 일정이 오후 7시에 끝났고 여왕의 관이 공개되는 것은 19일 오전 6시까지였다”며 “리셉션이 끝난 그 시간부터 다음 날 장례식 가기 전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런던에 24시간 이상 체류를 하면서 2시간만 행사를 하고 22시간 이상이 공백”이라며 “비어 있는 22시간 동안 도대체 뭐를 한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체류하는 동안 세계 250개 국에서 정상이 왔다”며 “잠깐이라도 틈을 내 만나서 얘기할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영국 순방 일정 중 22시간가량의 일정 공백이 있었다며 이를 “일종의 윤 대통령 부부 실종사건”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18일 오후 3시 이후 도착한 정상은 19일에 조문록을 작성하도록 안내됐다’는 대통령실 설명에 대해서는 “일왕도 늦게 도착해 리셉션 참석 후 오후 8시 반에 참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왕의 관이 19일까지 공개된 만큼 (윤 대통령도 참배를) 갈 수 있었는데 안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