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나경원 “MBC, 尹대통령 발언 맥락 분석 없이 악의적 왜곡”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9.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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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대통령 순방을 ‘제2의 광우병’ 조작선동 기회에 이용”
나경원 “MBC, 국회를 美 의회로 호도…국익 훼손 책임져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후보들의 정견발표를 듣고 있다. 권 원내대표의 손목에 윤석열 대통령 기념 시계가 보인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후보들의 정견발표를 듣고 있다. 권 원내대표의 손목에 윤석열 대통령 기념 시계가 보인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 논란을 최초로 보도한 MBC를 향해 “MBC의 자막은 대통령의 발언을 지극히 악의적으로 왜곡시키기에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MBC는 대통령과 주변 참모와의 대화를 ‘(미국)국회에서’ ‘바이든은 X 팔려서’와 같은 자막을 달아 뉴스에 내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자막이라는 시각적 효과를 통해 음성을 특정한 메시지로 들리도록 인지적 유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의 성격과 주변 참모와의 대화를 통해 맥락적 분석을 했어야 한다”며 “그러나 MBC는 정반대로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발언에 이어 박진 외교부 장관이 ‘야당을 잘 설득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답변했는데 이 부분을 보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사건에서 MBC가 보여준 행태는 신속한 보도가 아니라 ‘신속한 조작’”이라며 “오늘날 MBC 뉴스는 정치 투쟁 삐라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권 의원은 “2008년 광우병 조작선동이 있었다”며 “당시 MBC는 명백한 거짓말로 나라를 뒤집어 놓았다”고도 했다. 이어 “이때 야당과 좌판언론은 교훈을 얻었다. 조작 선동의 효능이다”며 “야당과 좌파 언론은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을 제2의 광우병 조작선동의 기회로 이용하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촉구한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MBC의 조작 선동에 엄정 대응하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전날에도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과 좌파 언론이 만든 조작과 선동의 티키타카, 이것이 바로 사건의 본질”이라며 “해프닝을 애써 외교참사로 비화하는 것이 바로 저들의 뒤틀린 욕망”이라고 날을 세웠다. 언론을 향해선 “좌파 언론은 운동권 초년생처럼 호들갑을 떨었다”고도 했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SNS를 통해 MBC를 강하게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 발언 중 가장 분명히 들리는 첫마디는 ‘국회에서’로, 대한민국 국회는 National Assembly고 미국은 상하원을 두루 의회라고 부른다. 결국 대통령이 국회라고 언급한 것은 대한민국 국회임이 분명하다”며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이어 “이를 느닷없이 불분명한 뒷부분을 ‘바이든’이라고 해석하며 미 의회와 미국 대통령을 비하한 것이라고 호도했다”며 “MBC는 의도된 왜곡, 조작에 따른 국익 훼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MBC는 지난 22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1분여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윤 대통령이 단상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을 나눈 뒤 식장을 빠져나가며 해당 발언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자막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로 달렸다.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바이든은’이 아닌 ‘날리면’이었다고 해명했다. 비속어의 대상 역시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국회라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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