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충남, 여야 진영 뛰어넘어 상생협력 파트너십 구축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2.09.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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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밸리 메가시티’ 등 지역균형발전 위한 9개 과제 협력 추진
김동연 경기도지사(오른쪽)와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9월 29일 충남도청에서 ‘경기-충남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오른쪽)와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9월 29일 충남도청에서 ‘경기-충남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와 충청남도가 여야 진영을 뛰어넘어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지난 29일 충남도청에서 ‘경기-충남 상생협력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에 따라 충남이 추진 중인 베이밸리 메가시티 조성, 평택과 아산·천안을 잇는 순환철도 건설 등 상호발전을 위한 9개 항에 대해 상호협력한다.

이번 업무협약은 민선8기 들어 광역지방자치단체 간 처음 체결하는 업무협약이다. 경기도는 민생현안 해결과 지역발전을 위해 여야를 떠나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측으로부터 베이밸리 메가시티 구상에 대한 제안이 먼저 들어왔고, 충남과 경기도가 상생번영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 흔쾌히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며 “구체적이고 작은 것부터 성과를 냈으면 한다. 경기 남부지역은 반도체클러스터와 각종 첨단산업이 자리잡은 곳이어서 충남의 성장 잠재력과 결합된다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협약식 후 언론브리핑에서 “그동안 메가시티에 대한 논의가 많이 있었지만 특정지역에 한정돼 있었다”면서 “이번 협약은 충청권과 수도권을 뛰어넘는, 또 여와 야를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대단한 의미가 있다. 지역균형 발전의 큰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다. 아산만과 서해안을 중심으로 수소해양레저관광 교통망 등을 연결하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첫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인 경기와 충남의 협약이 체결됨으로써 앞으로 힘차게 나아갈 일만 남았다. 실무협의회를 속히 구성하고 공동과제를 추진해 새로운 모델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평택-아산-천안 순환철도 건설 상호협력 △경기‧충남 연접지역에 최첨단 산업벨트 조성 협력 △평택‧당진항 물류 환경개선과 수출 전진기지 육성 △경기‧충남 해안지역 관광자원 공동개발 △수소에너지 융복합산업 벨트 조성 협력 △미군기지 주변 지역 지원 확대를 위한 협력 △서해안권 마리나 거점 및 해양‧레저 산업 육성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공동 대응 △양 도의 주요 현안과 발전방향에 대한 공동연구 등 9개 항목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충남도는 먼저 평택-아산-천안 순환철도(Bay Train) 건설로 상호 교류를 촉진하고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경기 남부지역과 충남 북부지역 연접지역의 산업과 교통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내년부터 양 도의 연구기관이 머리를 맞댄다. 또, 평택‧당진항의 물류 환경을 개선해 대 중국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수소 융복합산업 벨트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서해안을 공유하는 양 지역의 특성을 살려 해양생태계와 환경보전을 위해서도 상호 협력한다. 서해안권의 마리나 거점 공동 육성과 해양쓰레기 수거와 처리 방안도 공동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연 지사는 협약에 앞서 지난 23일 화성시 전곡항 일대를 찾아 해양쓰레기 수거‧집하 현장을 미리 점검하기도 했다.

한편,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경기 남부권 평택, 안성, 화성과 충남 북부 천안, 아산, 당진을 묶어 4차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충남도의 구상이다. 지난 6월 충남도지사직 인수위원회가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를 방문해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 구상(안)’을 제안하면서 이번 협약이 성사됐다. 경기도는 두 달여 간 실무협의를 거쳐 양 지역 상생 협력과제를 도출해냈다. 도는 앞으로 중앙정부, 광역지자체, 민간기업 등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주요 현안에 대한 추진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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