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군의 날에 또 탄도미사일…NSC “강력 규탄”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0.0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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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대잠훈련에 반발…일주일 새 미사일 7발
북한이 국군의 날인 1일 또다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조선중앙통신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8차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 모습을 보도하며 공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개량형 ⓒ연합뉴스
북한이 국군의 날인 1일 또다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조선중앙통신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8차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 모습을 보도하며 공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개량형 ⓒ연합뉴스

북한이 국군의 날인 1일 동해상으로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4번째 무력 시위다.

합동참모본부는 1일 오전 6시45분경~7시3분경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된 이들 미사일은 함경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 무인도 ‘일섬’ 방향으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은 고도 약 30km로 약 350km를 비행했으며, 속도는 마하 6(음속 6배) 수준으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탐지된 미사일 제원과 관련, 일본 방위성은 변칙 궤도로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일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우리 군은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나 초대형 방사포(KN-25) 등 다른 SRBM일 가능성도 열어놓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350km라는 비행거리를 순안에서 남쪽으로 발사할 경우, 이날 오전 제74회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리고 있는 충남 계룡대가 타격 범위에 들어온다. 기념식 행사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 전력이 소개될 예정인 만큼 북한이 이를 겨냥해 무력 도발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전날(9월30일) 열렸던 한·미·일 대잠훈련에 반발하는 의미도 짙어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부산에 입항해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에 나선 이후 무력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25일에는 지대지 SRBM 1발, 28일에는 SRBM 2발, 29일에 SRBM 2발이 북한에서 동해상으로 각각 발사됐다. 연이은 무력 시위에도 한·미·일이 5년 만에 동해 공해상에서 연합 대잠훈련을 펼치자, 이에 반발해 탄도미사일을 한 발 더 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대통령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 안보실은 “국군의 날인 이날을 포함해 지난 일주일동안 북한이 네 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 간격이 짧아지고 여러 장소에서 발사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며 “북한이 경제난과 방역 위기로 민생이 위중한데도 도발에만 집중하는 행태를 개탄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 당국은 한·미 간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이번 발사로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0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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