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권도형, 가상자산 950억 못 쓴다…비트코인 562억 추가 동결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10.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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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 지난달 27일 권 대표에 대한 적색수배 명령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코이니지 홈페이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코이니지 홈페이지

검찰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소유로 추정되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562억원을 추가로 동결했다. 이로써 권 대표는 은닉자산 950억원 대부분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은 권 대표가 은닉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950억원 중 이미 동결한 388억원에 더해 562억원을 지난달 27일 추가 동결했다. 이는 권 대표가 은닉을 시도한 가상자산거래소 2곳의 협조를 통해 이뤄졌다.

권 대표가 이체한 가상자산은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 재단의 자금이다. LFG 재단은 테라·루나의 가격 방어에 투입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권 대표가 등기이사로 등록돼 있다. 과거 권 대표가 재단에 예치한 33억달러 가운데 8억달러가 가격 지지를 위해 루나를 사들이는데 쓰였다.

LFG 재단은 지난달 14일 권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하루 뒤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 비트코인 약 3313개를 보유한 가상자산 지갑을 생성했다. 재단은 15~18일 바이낸스에 있던 비트코인을 다른 가상자산거래소인 쿠코인으로 약 388억원어치, 오케이엑스로 약 562억원어치 이체했다.

앞서 검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권 대표의 신병확보를 위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협조를 구했다. 인터폴은 지난달 27일 권 대표에 대한 적색수배 명령을 내렸다. 

테라·루나 급락 사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가 달러화와의 페깅(가치 고정)이 끊어지면서 테라의 가격을 지지해주던 자매 코인 루나의 가격도 연쇄 폭락한 사건이다. 한때 시가총액만 50조원이 넘어섰던 대형 코인들이 연쇄 급락하면서 국내외 피해자가 속출했다. 이 사태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은 권 대표 등을 사기·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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