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에 이틀째 미사일 공습…에너지 기반시설 30% 피해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0.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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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서는 민간인 추가 희생…서방에 방공시스템 요구
1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비공개 장소에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포탄을 발포하고 있다. ⓒAP연합
1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비공개 장소에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포탄을 발포하고 있다. ⓒAP연합

러시아가 이틀째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미사일 공습을 이어갔다. 방공시스템이 가동됐지만 민간인이 추가로 희생됐다.

러시아는 11일(현지 시각) 오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에 집중 공격을 가했다. 지역의 학교, 의료시설, 자동차전시장 등 민간 시설이 약 40분 간 미사일 공습을 당하면서 민간인 1명이 추가로 숨졌다. 수도 키이우 남서쪽 빈니차에서는 현지 발전소가 드론 공격에 연이어 2차례 타격당하면서 6명이 다쳤다. 서부 르비우도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자국 전역에 발사된 미사일 중 절반 이상이 격추됐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비디오 연설에서 “오늘 발사된 미사일 28발 중 20발을 격추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앞서 전날(10일)에도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84기를 떨어뜨리는 등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당시 대규모 공습으로 인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는 연이틀 이어진 공격에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간시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틀 동안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체 에너지 관련시설의 3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에너지 기간시설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전쟁 이후 처음”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전력을 유럽에 수출하면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가스·석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할루셴코 정관은 이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상황은 아직은 안정적”이라면서도 “우방에 호소한다. 우리는 하늘을 사수해야 한다. 시설 보호에 도움이 되는 대공보호시스템을 제공해 달라”며 첨단 방공시스템 지원을 요청했다.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지며 서방은 속속 우크라이나에 방공시스템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첨단 대공방어시스템 지원을 약속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약속했던 자국산 방공시스템 IRIS-T 4문 중 1문을 이날 인도했다. 프랑스도 우크라이나에 방공시스템 제공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화상회의를 이날 긴급 개최했다. G7 정상은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은 ‘전쟁 범죄’라며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을 다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러시아가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에너지 안정성을 공격하면, 우리는 러시아의 에너지 산업을 제재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석유·가스 무역으로 벌어들이는 안정적인 수입을 파괴해야 한다”고 대러 제재 강화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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