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정치]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7 08:05
  • 호수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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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선정 '2022 차세대리더' 100인]
재난 상황에서 더욱 빛난 ‘일 잘하는 구청장’

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 8월, 정원오 성동구청장(55)의 사진 한 장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당일 밤 침수 위험이 큰 현장으로 곧장 달려가 우산을 쓰고 진두지휘하는 모습이었다. 같은 날 먹방 인증샷을 올린 다른 구청장과 나란히 대조돼 더욱 호평을 받기도 했다. 폭우 기간에 직접 비상대기를 하며 대응한 그는 “그간 해왔던 대로 당연한 조치를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더불어민주당에 불리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그는 서울 시내 구청장 중 유일하게 3선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윤석열 바람도 오세훈 바람도 모두 정 구청장을 피해 갔다. 승리의 비결로 그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생활행정’을 꼽는다. 폭우 현장에서 포착된 하나의 장면 그 뒤로 꾸준히 주민과 밀착하며 소통해온 시간들이 쌓여 있다는 자부심이었다.

ⓒ성동구청 제공
ⓒ성동구청 제공

구정을 이끌어가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철학이 있다면.

“주민들은 기초지방정부에 어떤 거대한 이념이 아닌,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생활 정책들을 많이 펼쳐주길 바라실 것이다. 커다란 지역의 숙원사업도 해결하면서, 동시에 작지만 일상 속 가려운 곳을 콕 집어 긁어주는 정책들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일 잘하는 구청장’으로 인정해 주시고 3선을 허락하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

3선 성공 후 정원오식 성동구 정책들이 하나둘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

“코로나19 국면에서 성동구는 서울시 1호 백신접종센터를 설치했고, 선별진료소 실시간 대기 안내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주민들의 건강과 편리를 신속, 꼼꼼하게 챙겼다. 실제 주민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았다. 또 성동형 스마트쉼터와 스마트 횡단보도를 조성했고 교통안전지도사가 도보로 등하교를 돕는 초등학교 워킹스쿨버스도 운영해 학부모들의 호평을 받았다. 주민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정책을 만들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을 때 보람을 느낀다.”

‘연락처를 공개하는 구청장’으로도 유명하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휴대전화번호를 공개한 후 4년여 동안 구민과의 소통 수단으로 열어두고 있다. 하루 평균 20~30건의 문자를 받고 있는데 늦어도 2~3일 내 꼭 답장을 해드린다. 구 업무가 아닌 내용도 그냥 넘기지 않고 타 기관과 협의해 대략적인 경과라도 알려드린다. 실제 구민들이 주시는 의견이 정책으로 완성된 경우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실시간 대기 안내 시스템이 대표적인 예다.”

힘이 됐던 메시지도 있나.

“구민들께서 성동구에 사는 게 자랑스럽다는 문자를 종종 주신다. 중랑천 변에 조성한 꽃길을 걸을 때나, 덥거나 추운 날 스마트쉼터를 이용할 때 감사의 문자를 보내시는데 구민들이 체감하는 행정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

‘정원오 정치’의 핵심 키워드를 묻는다면.

“‘정성의 행정’이 아닐까 싶다. 행정에서 한 번에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치기 마련인데 무엇이 최선의 방안인지 정성을 다해 고민하지 않으면 결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난제를 해결했을 때 누구는 운이 좋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운이 좋은 데에도 그 운을 바꾸는 정성이 필요하다. 결국 정성이 답이다.”

정치적 목표가 궁금하다.

“지방정부의 역할은 결국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또 더 많은 사람을 머무르고 싶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선 8기 임기를 잘 마무리하고 성동구를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마지막까지 성공한 구청장으로 박수 받는 것이 제 정치적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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