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성남FC 수사’ 두고 공방…대한체육회 국감 일시 파행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10.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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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김승수 “성남FC, 정치 개입으로 망가진 대표적 사례”
민주당 “검찰 조사 진행 중인 사안…억지 발언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4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4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한체육회 대상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수사 관련 질의가 나오자 여야 의원 간 공방전이 전개됐다. 양측 간 고성이 오가면서 한때 감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향해 “공공기관의 스포츠단체 운영이 엘리트스포츠에 기여하는 부분도 있지만, 단체장들이 선출직이다 보니 정치적으로 운동부를 악용할 소지가 있다”며 말을 꺼냈다. 이어 “스포츠가 정치적으로 휘둘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겠냐”며 이재명 대표의 성남FC 수사 관련 내용을 물었다.

김 의원은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했을 때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대표적인 것이 성남FC 사례”라며 “성남FC가 기업들로부터 각종 인허가 특혜로 160억 원 정도의 후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독 이재명 시장 시절에 후원금이 대단히 많았다”며 “후임 은수미 시장 때보다 3배 이상 후원금을 많이 받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성남FC를 거론하자 야당 의원들은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반발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두산의 후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 많은 의혹이 있었고, 그간 제대로 수사가 안 돼서 3년 이상 미적거리다가 이제야 제대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여당 의원들도 반박에 나서면서 고성이 오가자 홍익표 문체위원장은 “가급적 위원회에서 서로 간의 질의에 대해 상호 존중도 해주셔야 하고, 확실하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기정사실화하는 것도 조금 주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김 의원은 “검찰 공소장에 나와 있는 부분만 이야기를 하겠다”며 질의를 계속 이어갔다. 이에 야당 의원석에서는 “억지로 말을 그렇게 하느냐”는 목소리가 나왔고, 여당 의원들은 “동료 의원의 질의는 존중해줘라”고 맞받으며 설전이 재연됐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성남FC 사례는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의 정당한 후원에도 정치 검찰 타깃이 된 것”이라며 “적법한 시민구단 운용을 악으로 몰아 하명수사하는 사이, 체육계는 돌이키기 힘든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프로스포츠뿐 아니라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도민 구단, 비인기 종목은 기업 후원 없이는 존립이 안 된다”며 “프로와 아마구단이 기업의 후원을 받는 것이 문제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양측의 입씨름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홍 문체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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