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야스쿠니에 네 번째 공물…외교부 “유감”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10.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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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역사 직시하고 반성 행동으로 보여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2년 10월4일(현지 시각) 일본 도쿄 관저에서 언론에 연설하고 있다. ⓒAP=연합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2년 10월4일(현지 시각) 일본 도쿄 관저에서 언론에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과 관련, 우리 정부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오후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 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임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 잘못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이날 시작된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 신사에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보도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일컫는다. 공물은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라는 이름으로 전달됐다.

기시다 총리가 이번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은 총리에 취임한 뒤 네 번째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리에 취임한 직후의 추계 예대제와 올해 4월 춘계 예대제, 8월15일 패전일에도 공물을 보냈다.

기시다 총리는 18일까지 열리는 예대제에서 참배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2013년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받드는 시설이다. 이 중 90%에 가까운 213만3000여 명은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교수형 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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