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대란’의 시작, 화재 직전 ‘불꽃’ CCTV에 잡혔다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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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당국, 2차 감식 착수…원인 규명 위한 잔해 수거
지난 10월1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 앞에서 스마트폰 다음 애플리케이션에 오류 메시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월1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 앞에서 스마트폰 다음 애플리케이션에 오류 메시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 등의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한 경기 성남시 SK 판교캠퍼스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당시 지하 3층의 배터리에서 돌연 불꽃이 튀는 모습이 CCTV 영상에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33분쯤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을 비추던 CCTV 영상에 따르면 전기실 내부에 있던 한 배터리에서 스파크가 인 뒤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직후 자동소화 설비의 작동으로 가스가 분사되는 장면도 함께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배터리 1개는 5개의 랙(선반)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사실상 전소됐다. 화재 초기엔 무정전전원장치(UPS)에 불이 붙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으나, 이는 이번 화재와는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UPS실에는 다량의 배터리가 있어 발화 지점이 UPS실이었다면 피해가 훨씬 더 컸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경기소방재난본부, 전기안전공사 등 관계당국은 이날 오전 11시20분쯤 2차 감식에 착수했다. 불에 탄 배터리, 주변 배선 등 화재 원인 조사에 필요한 잔해를 수거하는 게 주목적이다. 향후 국과수는 수거된 증거들을 정밀 감정해 배터리의 자체 과열에 의한 화재인지, 전선 단락 등에 의한 화재인지 등을 판단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카카오톡 먹통 대란’은 지난 15일 오후 3시33분쯤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SK 판교캠퍼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야기됐다. 화재는 발생 후 약 8시간 후인 오후 11시46분쯤 잡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화재 때문에 서버 서비스 전원이 차단되면서 카카오, 다음 등에서 크고 작은 이용 장애가 발생했다.

특히 카카오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톡은 이용 장애 사태가 자정을 넘겨 이튿날 새벽까지 지속됐다. 때문에 이번 사태는 카카오톡 12년 역사상 가장 긴 시간 장애 사태로 기록되게 됐다. 16일 새벽쯤부터 카카오톡 텍스트 메시지 수신 및 발신 등 일부 기능은 복구 됐으나 현재까지도 완전한 복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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