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백신 예약 네이버로”…‘카카오 먹통’으로 백신 예약도 장애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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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배정 시간도 평소보다 5∼6분가량 늦어져
카카오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내비 등 계열사 다수 서비스가 10월15일 오후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영향으로 장애를 일으켜 많은 사용자가 불편을 겪었다. ⓒ 연합뉴스
카카오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내비 등 계열사 다수 서비스가 지난 15일 오후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영향으로 장애를 일으켜 많은 사용자가 불편을 겪었다. ⓒ 연합뉴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서비스 장애로 잔여백신 예약과 병상 배정 등 코로나19 대응 체계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병상 배정과 잔여백신 예약 서비스도 차질을 겪었으나 대체 자원을 활용하거나 카카오 측의 기능 복구로 현재는 대체로 정상 운영되고 있다. 카카오톡 먹통이 병상 배정에 영향을 준 것은 보건소와 지자체, 중수본과 지자체, 중수본과 병원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 기능을 활용해 병상 배정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에 오류가 발생한 이후 병상 배정 시간이 평소보다 5∼6분가량 더 걸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기준으로 주말 평균 병상 배정 소요 시간은 24분 9초인데, 15일과 16일에는 각각 병상 배정에 평균 30분 33초, 29분 26초가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지난 3년간 코로나19 환자 정보와 병상 현황을 공유해왔는데 이 기능에 장애가 생긴 것이다. 단체채팅방을 통해 병상을 의뢰하던 병원과 보건소 담당자들은 전화나 문자메시지, 메일 등으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톡에 의존하는 병상 배정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지만, 중수본은 공무원뿐 아니라 민간 의사, 간호사들도 참여해 상황을 공유하기 때문에 별도의 본인 인증을 거친 시스템을 단기간에 구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잔여백신 당일예약 서비스와 사전예약 접속에 필요한 간편인증 서비스도 장애를 겪다가 이날 새벽 정상화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주말 상황이었고 네이버 등 타 방식으로 동일한 서비스 운영이 가능했으므로 예약이 불가능한 상황 발생은 없었다"며 "혹여 금일 중 잔여백신 당일예약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다소 불편하더라도 되도록 네이버를 통해 서비스 이용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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