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못한 건 ‘회사 스트레스’ 탓?…사실이었다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10.20 07: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일 기센대학교 연구팀 실험
업무 강도 높고, 통제권 적었던 그룹이 운동보다 휴식 택해
ⓒ픽사베이
ⓒ픽사베이

흔히 스트레스 해소에는 꾸준한 운동이 가장 좋다고들 한다. 직장에서 주기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폭음으로 풀기보단, 운동을 통한 건강 증진으로 건설적인 삶을 살아내라는 조언이다.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술 줄이고 운동해야 하는데’라며 한탄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일부 직장인들은 직장 스트레스를 언급하며 ‘마음에 여유가 없어 운동을 못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직장인들이 이같은 말을 핑계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직장 스트레스가 과도할수록 운동을 포기하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독일 기센대학교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운동 실행 여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실험은 총 두 가지, 업무 강도나 중압감에 관한 실험과 통제 권한을 벗어난 업무 관련 실험으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연구팀은 첫번째 실험에서 참가자 1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고객의 이메일과 전화에 응대하도록 했다. 다만 고객의 친절도, 가격 관련 계산 난이도 등에서 차이를 뒀다. 한 그룹에겐 수월한 업무와 친절한 고객 응대를, 다른 그룹에겐 어려운 업무와 불만을 품은 고객을 상대하도록 한 것이다. 고객 응대 매뉴얼 또한 ‘솔직히 응대하라’와 ‘항상 웃으며 응대하라’로 차이를 뒀다.

업무 종료 후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로 하여금 휴게실에서 실내 자전거를 타는 것과 앉아서 잡지 보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더 많은 업무 스트레스를 부여받았던 그룹이 잡지 읽기를 더 많이 선택하는 경향이 포착됐다.

두 번째 실험은 업무 통제권 관련 실험이었다. 한 그룹에겐 자신이 응대하고 싶은 고객 이메일과 전화, 가격 계산 등을 택할 수 있는 통제권을 주고, 다른 한 그룹에겐 의지와 무관하게 일관된 업무를 시켰다. 결과는 첫 번째 실험과 같았다. 업무상 통제권을 많이 부여받은 쪽보다 통제권이 없던 그룹이 자전거 타기를 덜 선택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업무와 휴식의 경계를 명확히 긋고 근로자의 자율권이 보장되는 일터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개인 건강을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