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넣은 카카오톡, 1년 반 동안 2조6000억원 벌었다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10.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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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넣을 공간 없다”던 카톡, 2019년 배너광고 시작
카카오톡이 광고 영업을 시작하면서 2조6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카카오톡이 광고 영업을 시작하면서 2조6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카카오톡이 배너 광고를 시작한 이후 2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광고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카카오 톡비즈 매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2분기까지 카카오가 카카오톡 광고를 통해 얻은 매출은 총 2조558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이 1조6439억원이었고, 올해는 2분기까지 91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 매출액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톡은 현재 광고주 목적에 따라 광고형(비즈보드, 카카오톡채널, 이모티콘 등), 거래형(선물하기 등 커머스) 등 카카오 톡비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톡비즈 중 카카오톡 메신저 화면 최상단에 노출되는 비즈보드의 경우 올해 기준으로 총 9015개 업체가 이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비즈보드 광고 업체 중 분류가 가능한 업종은 총 13개로, 서비스 서비스(352개) 업종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식음료(286개) △패션(262개) △리빙(166개) △화장품(156개) △커머스(118개) △전자통신(115개) △관공서 등(101개) △금융(91개) 순이다. 기타 미분류 업종은 79.3%(7147개)였다.

카카오톡은 10년 전인 2012년 업데이트 공지를 하며 “카카오톡에 광고 넣을 공간도 없고, 쿨하지도 않고, 이쁘지도 않습니다. 카카오팀이 그렇게 가난하지는 않습니다”라며 광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9년 카카오톡 채팅창 상단에 ‘비즈보드’라는 배너광고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에는 오픈채팅 광고 도입 등 광고 사업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강 의원은 “국민들에게 큰 혼란과 막대한 피해를 일으켰던 이번 ‘카카오 먹통’ 대란의 주요 원인은 카카오가 문어발식 확장과 수익 창출에만 열을 올리고 인프라 안정성 점검과 투자는 뒷전으로 미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카카오는 특히 카카오톡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반으로 소비자를 묶는 ‘잠금 효과’로 카카오톡 이용자가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광고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 극대화에 골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공정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플랫폼 기업이 자본을 앞세워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제재하기 위해 플랫폼 기업에 특화된 기업결합 심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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