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전주 대비 소폭 반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야권에서 제기한 ‘정부 책임론’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평가다. 다만 부정평가 역시 2주 연속 상승, 윤 대통령에 대한 ‘호불호’가 선명하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4.6%, 부정 평가는 63.4%로 각각 나타났다.
지난주 대비 긍정 평가는 0.4%포인트 상승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이태원 압사 참사 직후였던 직전 조사에서 전주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지지율이 다시 소폭 상승하며 반등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국가 애도기간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경질 및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거칠게 몰아붙였으나 민주당의 공세는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에 타격을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부정 평가도 1.0%포인트 상승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이태원 참사 직후부터 2주 연속 전주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응답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긍정 평가는 대전·세종·충청(9.4%포인트↑)과 서울(4.2%포인트↑), 50대(4.4%포인트↑), 중도층(2.5%포인트↑), 학생(11.9%포인트↑) 등 집단에서 비교적 높게 상승했다. 부정 평가는 대구·경북(9.7%포인트↑) 지역과 70대 이상(5.8%포인트↑), 보수층(4.7%포인트↑) 등에서 높아졌다.
한편,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전주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36.1%, 더불어민주당은 전주와 동일한 46.8%로 나타났다. 정의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0.6%포인트 상승한 3.2%였고, 기타 정당 지지율은 1.5%, 무당층은 12.4%였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루한 박스권이 계속되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긍정 평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인 것은 이번 조사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3.8%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0%포인트. 2022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을 부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