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 실적도 ‘빨간불’…경기 침체 장기화 신호?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1.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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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0일 수출 16.7% ↓…두 달 연속 감소 유력
연간 누적 무역적자 400억 달러 육박…역대 최대
11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11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실적이 1년 전보다 16% 넘게 줄어 두 달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같은 기간 무역적자는 44억 달러를 넘어서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1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업일수(15.5일)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1.3% 감소했다.

지난 10월에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든 바 있다.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맞은 수출 감소였다. 11월에도 수출 감소가 현실화된다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맞게 된다.

품목별 수출은 반도체(-29.4%), 철강제품(-18.8%), 무선통신기기(-20.6%), 정밀기기(-22.2%), 선박(-71.4%) 등이 감소했다. 반면 승용차(28.6%), 석유제품(16.1%) 등의 수출은 증가했다.

국가별 수출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28.3%)을 포함해 유럽연합(EU·-1.5%), 베트남(-14.4%), 일본(-17.9%), 대만(-23.5%) 등이 모두 줄었다. 반면 미국(11.0%)에 대한 수출은 늘었다.

지난 1~20일 수입액은 374억7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입액은 0.6% 증가했다.

품목별 수입은 원유(19.1%), 가스(21.2%), 승용차(91.4%), 석탄(2.2%) 등의 수입액이 증가한 반면, 반도체(-12.4%), 석유제품(-25.2%), 반도체제조장비(-20.8%) 등은 줄었다.

국가별 수입은 EU(9.5%), 사우디아라비아(10.9%), 말레이시아(48.9%)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한 반면, 중국(-12.1%), 미국(-5.5%), 일본(-15.3%), 호주(-13.3%) 등은 줄어들었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44억18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10월) 동기 49억3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데 비해서는 적자 폭이 줄었다.

올 들어 무역수지는 4월부터 지난 10월까지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11월에도 무역적자가 현실화되면 우리나라는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한편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연간 누적 무역수지는 399억68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수출이 6103억5000만 달러로 8.4% 증가했다. 다만 누적 수입액도 6502억7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1.2%로 더 크게 증가한 결과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던 1996년(206억2400만 달러)보다도 약 193억 달러나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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