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간신히 흑자 턱걸이…상품수지는 적자전환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2.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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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수입 늘며 적자 모면…정부 “당분간 변동성 커질 것”
11월30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11월30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10월 경상수지가 가까스로 흑자를 유지했다.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적자 전환했지만, 배당수입이 증가한 덕에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2년 10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8억8000만 달러(약 1조16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80억1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71억3000만 달러나 급감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49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누적 경상수지도 흑자 규모가 전년 동기(764억2000만 달러)에 비하면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는 경상수지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적자 전환한 탓이다. 10월 상품수지는 14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61억 달러)보다 75억8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월별 상품수지는 올 6월까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오다가 지난 7월(-14억3000만 달러)과 8월(-44억5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고, 9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10월 수출은 525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3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6.4%), 화학공업제품(-13.4%)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15.7%), 일본(-13.1%)으로의 수출이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40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보다 42억2000만 달러 늘었다. 수입은 원자재 수입 급증, 자본재·소비재 확대 등의 영향으로 22개월 연속 증가했다. 가스(79.8%), 석탄(40.2%), 원유(24.2%) 등 수입이 늘면서 원자재 수입액 증가율이 9.9%를 기록했고, 수송장비(23.0%), 반도체(20.4%) 등 자본재 수입도 10.9% 늘었다. 승용차(39.6%), 곡물(19.9%) 등 소비재 수입도 7.9% 증가했다.

상품수지는 한 달 만에 적자 전환한 반면, 서비스수지는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석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1년 전(6억4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흑자폭이 5억9000만 달러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운송수지가 흑자(13억8000만 달러) 기조를 유지했지만 흑자 규모는 작년 10월(23억1000만 달러)보다 9억4000만 달러 줄었고, 여행수지는 5억4000만 달러 적자를 내며 전년 동월(4억6000만 달러)보다 적자폭이 8000만 달러 늘었다.

본원소득수지는 전년 동기(12억5000만 달러)보다 10억 달러 늘어난 22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 흑자 유지에 기여했다. 본원소득수지 중 배당소득수지가 15억8000만 달러 흑자를 내며 전년 동기 대비 10억3000만 달러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수입이 늘어나며 배당소득수지 흑자폭을 키웠다.

정부는 10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나타냈지만 향후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향후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 감소가 기대되는 반면 글로벌 경기둔화, 국내 물류 차질 등 수출 불안 요인도 상당해 당분간 월별로 경상수지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수출구조를 다변화하고 에너지 절약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소득수지 개선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외투자 수익의 원활한 국내 환류를 적극 지원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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