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도 수출 감소 유력…3개월째 역성장 이어지나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2.21 11: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월 1~20일 수출 8.8%↓·수입 1.9%↑
반도체·중국 수출 급감…9개월 연속 무역적자 가능성
9일 오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들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들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2월 들어서도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3개월째 수출 역성장이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1~20일 수출액은 336억38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조업일수는 전년과 동일한 15.5일로, 일평균 수출액도 8.8% 줄었다.

수출이 이달 들어 20일까지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3개월째 뒷걸음질 칠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월간 수출은 지난 10월(-5.8%)과 11월(-14.0%) 두 달 연속으로 감소한 바 있다.

품목별로는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업황 다운사이클을 맞아 24.3% 급감했다. 이외에 무선통신기기(-43.8%), 정밀기기(-11.2%) 등 품목 수출액이 감소했다. 반면 승용차(45.2%), 석유제품(27.1%) 수출액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16.1%), 유럽연합(1.2%)으로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최대 교역국인 중국(-26.6%)을 비롯해 베트남(-20.6%), 일본(-12.2%), 대만(-22.0%) 등으로의 수출은 줄었다.

12월 1~20일 수입액은 400억6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원유(15.4%), 가스(100.7%), 반도체제조장비(29.9%), 석탄(14.1%) 등의 수입액이 늘어난 반면, 반도체(-14.9%), 석유제품(-22.5%), 무선통신기기(-44.8%) 등은 줄었다.

수입국별로는 EU(18.7%)와 미국(17.3%)으로부터의 수입이 늘고, 중국(-11.6%), 일본(-16.4%), 사우디아라비아(-27.7%), 베트남(-9.6%) 등에서는 줄었다.

수출은 줄었는데 수입은 증가하면서 이 기간 무역수지는 64억2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째 적자를 기록하면서 25년 만에 최장 무역적자 기록을 다시 쓴 바 있다. 12월 월간 무역수지 적자가 현실화된다면 9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이어지게 된다.

한편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연간 누적 무역적자는 489억68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이는 종전 최대 적자액이었던 206억2400만 달러(1996년)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연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 달러)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