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지난달 중국에서 3만 톤에 달하는 쌀을 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1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북한이 11월 중국으로부터 쌀 3만172톤을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금액으로는 1283만 달러어치로 북한이 올해 1~10월 중국에서 수입한 쌀(2만7350톤)보다도 많은 양이다. 또 월간 규모로는 3년 2개월만에 최대치로, 쌀 수입량이 많았던 달은 2019년 9월에 쌀 1616만3862달러 상당인 3만3492톤을 수입했다.
또 북한은 지난달 중국에서 밀가루 6596톤(238만 달러)도 수입했다. 이는 전달인 10월보다 약 4000톤(약 150만 달러) 늘어난 수치다. VOA는 지난 11월 북중 무역 총액은 1억2572만 달러로 10월보다 약 18% 감소했음에도 쌀과 밀가루 등 곡물 수입량과 액수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바이러스 유입을 우려해 중국산 쌀 수입을 대폭 줄였고 작년에는 아예 수입하지 않았다. 북한이 갑작스럽게 곡물 수입을 늘린 데는 식량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수입하는 것 외에도 쌀을 지원받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어 상당량을 외부에서 반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지난 14일 발표한 ‘2022년 북한 식량작물 생산량’에서 올해 북한에서 생산된 식량 작물은 451만t으로 1년 전 469만 톤보다 18만 톤(3.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