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檢 소환’ 이재명에 “친문·DJ계에 구조요청…환상 버리길”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2.2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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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복당·정태원 민주연구원장 임명 언급하며
“당내 기반 흔들리자 동아줄 찾고 싶을 것”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30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당원 교육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연합뉴스<br>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30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당원 교육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4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 대표가 다급해진 나머지 친문계와 DJ계에 긴급 구조요청을 보내고 있다”며 “그런다고 진실을 이길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수사의 칼끝이 자신의 턱밑까지 다가오면서 이 대표로서는 활로 모색이 시급했을 것”이라면서 최근 민주당에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복당, 정태호 의원의 민주연구원장 내정 등이 결정됐음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를 두고 “지난 이틀간 민주당이 취한 인물 재배치에서 일종의 신호를 읽을 수 있다”며 “박지원과 정태호, 이 두 사람을 등용함으로써 친문계와 DJ계에 긴급 구조요청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방인 출신으로서 비리 의혹으로 당내 기반이 심각하게 흔들리자 자신을 기적적으로 구원해줄 동아줄을 찾고 싶었을 것”이라며 “동교동, 호남, 친노-친문 등 과거와 현재 민주당의 주류에게 자신을 버리지 말고 살려달라고 매달리고 싶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상을 버리길 바란다. 일확천권(一攫千權)하려던 야무진 꿈은 이미 일장춘몽이 됐다”며 “이 대표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실직고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9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복당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전부터 여러 차례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를 통해 논의한 사안이었지만 최고위원 간 견해차로 결론을 내지 못하다가, 종국에는 이재명 대표의 의견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것이 민주당 측 설명이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지난 2016년 1월 당내 주류였던 친문계와 갈등을 빚다가 민주당을 탈당했었는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남북 관계가 악화하던 2020년 7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를 국정원장에 임명한 바 있다. 그는 윤 정부가 들어선 올해 국정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후 줄곧 복당 의지를 밝혀왔다.

전날(23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신임 원장 자리에 초선인 정태호 의원이 내정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 시절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낸 인물이자, 노무현·문재인 정부 청와대를 거친 친문(親文)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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