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무근’ 결론 난 이태원 ‘7대 음모론’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1.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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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토끼 머리띠’, ‘각시탈’ 등 의혹 전부 ‘내사 종결’
손제한 이태원 특별수사본부장이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에서 수사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제한 이태원 특별수사본부장이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에서 수사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태원 참사 책임 관련 수사를 종결하면서 SNS 등에서 제기됐던 일명 ‘토끼 머리띠 남성’ 등 7대 의혹 또한 사실무근으로 결론지어졌다.

손제한 특수본 본부장은 13일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일명 ‘7대 의혹’에 대해 “사고 원인과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고면서 “‘토끼 머리띠’, ‘각시탈’, ‘밀어 밀어 선동자’ 등 언론과 SNS 등에서 제기한 주요 의혹에 대해 수사한 결과 사고와 연관성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2022년 10월29일 이태원 참사 발생 후, 일부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관한 각종 의혹이 제기 및 확산됐던 바 있다. 크게 7가지 의혹으로, ▲토끼 머리띠를 착용한 남성이 고의적으로 사람을 밀었다는 의혹 ▲각시탈 착용자가 길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려 미끄러짐을 야기했다는 의혹 ▲“밀어 밀어”라고 외쳤다는 인원 관련 의혹 ▲한 주점 관계자들이 인파의 진입을 막고 영업을 지속했다는 의혹 ▲클럽 경호원들이 고객 보호를 위해 인파를 밀쳤다는 의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관계자들이 고의로 사람들을 밀었다는 의혹 ▲SNS서 본인이 사람들을 밀었다고 직접 밝힌 사람이 있었다는 의혹이다. 다만 특수본은 해당 의혹 모두 ‘입건 전 조사(내사) 종결’ 처분했다. 사실상 사실무근이라는 판단이다.

먼저 ‘토끼 머리띠 남성’ 의혹의 경우, 참사 당일 이태원에 있던 한 시민이 인상착의가 비슷하단 이유로 당사자가 아니냐고 네티즌에 의해 지목당한 바 있다. 결국 해당 시민은 특수본 소환 조사에 출석해 자신의 무고함을 피력해야 했다. 당시 특수본은 “휴대전화상 위치, CCTV 조사상 혐의점이 없어 수사를 종결했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특수본은 ‘각시탈 착용자’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관련자를 소환해 카드 사용 내역까지 들여다 봤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길거리에 뿌렸다던 아보카도 오일도 실상은 ‘짐빔’(Jim Beam·미국 위스키 브랜드의 일종)으로 규명됐다.

이외 여타 의혹에 대해서도 특수본은 관계자 조사, CCTV 및 현장 사진 분석 등 절차를 거쳐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내사 종결 처분했다.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부터 온라인을 달궜던 여러 의혹들이 사실상 참사 자체와 무관한 음모론이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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