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도 등 돌렸다? 나경원 직격한 與 초선 48명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1.1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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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식 등 48명 “당과 대통령 분열시키는 길로 가지 말라”
김미애‧최재형‧허은아 등 15명 초선은 성명 불참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초선의원 48명이 17일 당권 도전을 시사한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임에 대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것에 반발하면서다. 친윤석열계 의원뿐 아니라 비윤석열계 초선 의원들도 성명에 동참하면서, 나 전 의원이 궁지에 몰린 모습이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이날 낸 성명에서 “나 전 의원의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에 우리 초선들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초선의원들은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반대했던 저출산 대책을 위원장인 대통령의 승인도 없이 발표해 물의를 야기하고도 별다른 반성 없이 대통령에게 사표를 던진 건 나 전 의원 본인이었다”며 “본인의 희망에 따라 맡겨진 2개의 장관급 자리를 무책임하게 수행한 데 대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물었는데도 참모들의 이간계 탓으로 돌렸다. 나 전 의원에게는 대통령이 악질적인 참모들에 둘러싸여 옥석구분도 못하는 무능한 지도자로 보이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초선의원들은 “대통령과 참모를 갈라치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그 갈등을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건 20년 가까이 당에 몸담은 선배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렵다”며 “그것도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를 위해 해외에서 사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이런 왜곡된 주장으로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말로는 대통령을 위한다면서 대통령을 무능한 리더라고 모욕하는 건 묵과할 수 없는 위선이며 대한민국에서 추방돼야 할 정치적 사기행위”라고 강조했다.

초선의원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어렵게 탄생시킨 윤석열 정부”라며 “당정이 하나로 뭉쳐야만 위기에 빠져 있던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게 가능하다.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허니문을 파탄내며 당과 정부를 혼란에 빠뜨린 직전 지도부의 실패를 벌써 잊었느냐”고 반문했다.

초선의원들은 “자신의 출마 명분을 위해 대통령을 뜻을 왜곡하고 동료들을 간신으로 매도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나 전 의원은 지금 누구와 어디에 서 있느냐”며 “나 전 의원에게 대통령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나 전 의원에게 “더 이상 당과 대통령을 분열시키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말라. 용기 있게 사과하고 4선의 중진급 전직 의원답게 정도로 걸으시길 간절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에 대한 해임은 분명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내린 결정일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그렇기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17일 오후 “나 전 의원의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강대식·강민국·구자근·권명호·김예지·김병욱·김선교·김영식·김형동·김승수·김희곤·노용호·박수영·박성민·박정하·박형수·배현진·백종헌·서범수·서일준·서정숙·신원식·안병길·양금희·엄태영·유상범·윤두현·윤주경·윤창현·이용·이인선·이종성·이주환·임병헌·장동혁·전봉민·전주혜·정동만·정희용·최영희·최춘식·조명희·조수진·조은희·태영호·홍석준·황보승희·한무경 의원 등 48명이다.

김미애·김용판·김웅·박대수·배준영·유경준·정경희·정찬민·지성호·최승재·최연숙·최재형·최형두·하영제·허은아 의원 등 15명은 이번 서명에 동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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