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검찰 출석을 이틀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 대표는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검찰에 출두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제1야당 대표의 지위를 남용해 정무가 없는 토요일에 변호사만 배석해서 검찰 소환 날짜와 수사 방식을 마음대로 바꿨다. 법 앞의 평등을 무시하며 법치를 훼손하는 오만이 도를 넘어선 것”이라며 “이 대표는 당장 제1야당 대표의 특권을 내려놓으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이 대표가 정점에 있는 배임과 제3자 뇌물혐의와 관련된 검찰 공소장엔 이 대표의 이름이 140여회 넘게 나오고 이 대표가 지시하거나 승인했다는 표현이 10여회 이상 적시돼있다고 한다”며 “형사 피의자 이 대표는 밤을 새워 변호인과 답변서를 작성하고 답변 방향을 정해야 할 처지지만 여전히 당 대표직을 방패막이, 방탄막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어떤 형사 피의자가 검찰 출두를 일자를 마음대로 정하고 ‘검찰 수사를 서면으로 받겠다’, ‘직접 출두해서 하겠다’고 흥정할 수 있나”라며 “이 대표는 대한민국 법치를 자의적으로 훼손하고 검찰 수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정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1월 임시국회 소집 명분으로 삼은 민생은 방탄국회를 위한 것이었다”라며 “민주당은 ‘이재명 지키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4월 총선은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와 함께 민주당과 이 대표의 거짓말 심판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28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비리’ 의혹으로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 검찰은 27일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28일 오전 10시30분에 출석하겠다며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