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경원, 패스트트랙 사태 책임 안져”…나경원 “망상”
  • 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whgus0116@naver.com)
  • 승인 2023.01.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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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책임하고 무능한 지도부 만나면 의원·당원만 피눈물”
나경원 전 의원(오른쪽)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1월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오른쪽)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1월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27일 지난 2019년 패스트트랙 사태를 언급하며 당시 지도부였던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책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망상 속의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때 나는 단식 중이었던 황교안 대표를 찾아가 공수처법은 우리가 집권할 때 폐기하면 되니 넘겨주고 괴이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막는 협상을 하라고 했다”며 “실제로 더불어민주당도 그걸 바라고 있었다. 둘 다 강제로 막으려고 하면 우리당 의원들이 많이 희생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당시 당대표와 원내대표는 다음해 공천이 걸린 의원들을 압박해 최전선에 내세웠고 책임지겠다고 호언장담한 그 지도부는 그 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지도부가 나서서 검찰 수사 단계에서 ‘우리가 책임질 테니 우리 지시를 따른 의원들은 기소하지 마라’고 협상이라도 했다면 전·현직 의원 수십 명이 정계 퇴출의 족쇄를 아직도 차고 있을까”라며 “그 사건은 유죄가 되면 무조건 정계 퇴출이 되는 엄중한 법 위반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 CCTV에 다 찍혔는데 무죄가 될 수 있을까. 지도부 무책임의 극치로 금년 안에 1심이 끝날 그 재판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들의 심정은 지금 어떨까”라며 “그래서 무책임하고 무능한 지도부를 만나면 의원들과 당원들만 피눈물 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홍 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패스트트랙 재판 관련 글을 최소한의 사실관계조차도 모르고 쓰는 망상 속의 소설이자 본인의 삐뚤어진 선입견이 가져온 억측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여당과 어떤 협상을 치열하게 하고 있었는지, 제가 원내대표직을 계속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홍 시장은 상상도 못할 것”이라며 “사실을 이야기해도 듣지 않을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은 “지속적으로 비열하게 공격하는 그 정치적 의도는 짐작이 간다”며 “매일 같이 보여주는 그 모습이 딱해서 대꾸도 안했지만 적어도 패스트트랙 재판에 관해 이런 허황된 왜곡을 하는 것만큼은 금도를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그렇게 조급한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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