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침공에 대비”…대만, ‘톈궁3’ 신규 배치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1.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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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사 위협 잦아지자…대만, 강력 대응 의지 천명
대만 공군의 미라지-2000 전투기 모습 ⓒ REUTERS=연합뉴스
대만 공군의 미라지-2000 전투기 모습 ⓒ REUTERS=연합뉴스

대만군이 ‘대만판 사드’로 불리는 톈궁3 미사일의 신규 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고조된 중국의 군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30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가 최근 북부 연안의 단수이강 하구 지역에 톈궁3 관련 미사일 발사 및 발사통제 레이더 차량 등을 배치했다.

이로써 단수이 지역에서 완리 지역까지 약 50km 길이 해안선에 톈궁 1·2·3형 미사일과 패트리엇3(PAC3) 지대공 미사일이 빼곡하게 배치됐다.

이번 군사 조치는 최근 수 개월간 계속된 중국군의 도발에 대한 강력 대응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군은 지난해 8월 대만 봉쇄 훈련을 실시하여 대만해협에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지난 성탄절에는 대만 주변에서 군용기 71대를 동원한 무력 시위를 했는데, 이 중 47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톈궁3은 대만이 300억 대만달러(약 1조3350억원)를 들여 자체 개발한 고고도 대공미사일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견주어 ‘대만판 사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날 대만 공군사령부는 “공군의 병력 조정은 모두 적의 정세와 방어 작전의 수요에 따라 주도면밀한 완벽한 계획으로 국가 안보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연합보는 아울러 대만군은 중국군이 대만 침공에 나서면 먼저 수도 타이베이 공격을 위한 탄도 미사일 공세 후 북부 지역에 대한 공격에 나설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만 참모본부는 재작년부터 단수이강 방어와 방공망에 대한 전면 검토를 지시해 해당 방어 지구의 3군 병력을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에서는 한 공군 고위 장성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과 중국이 2년 내로 전쟁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해 국제사회에서 크게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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