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vsMS, 불 붙은 ‘AI 챗봇’ 경쟁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2.0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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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챗GPT 대항마 ‘바드’ 공개 예고…MS도 “내일 중대발표”
ⓒ AP=연합뉴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6일(현지 시각)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바드를 수 주 내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AP=연합뉴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간의 인공지능(AI) 챗봇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구글이 오픈AI의 챗봇 '챗GPT'에 맞설 대항마 출시를 공식 발표한 뒤 곧바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챗GPT 관련 '중대발표'를 예고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 시각)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Bard)가 신뢰할만한 테스터들에게 개방될 것"이라며 "향후 수 주안에 일반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드'는 지난해 11월 챗GPT가 공개된 지 3개월 만에 구글이 출시하는 AI 서비스로 '시인'을 뜻한다. 바드는 구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언어 프로그램 '람다'(LaMDA)에 의해 구동된다.

피차이 CEO는 "바드의 응답이 실제 정보의 품질과 안전성, 근거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하도록 외부 피드백을 자체 내부 테스트와 결합할 것"이라며 "바드는 전 세계 지식의 넓이와 우리 AI의 지능과 창의성을 결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발표된 챗GPT가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며 위기감을 느낀 구글은 심각한 위기 경고를 뜻하는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한 바 있다. 피차이 CEO가 AI 전략 관련 회의에 직접 참석하는가 하면 3년 전 회사를 떠난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불러들여 대책을 논했다.

또 최근에는 '클로드'라는 새로운 인공지능 챗봇을 개발 중인 앤스로픽과 제휴 관계를 맺고 약 4억 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은 작년 11월 말 챗GPT를 공개해 전 세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오픈AI에서 갈라져 나온 업체다.

구글은 바드 출시와 함께 개발자들이 이를 이용해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달부터 기업과 개발자, 크리에이터에게 생성 언어 API(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오픈AI와 제휴를 맺은 MS도 이날 챗GPT와 관련된 언론 행사를 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는 구글이 바드 출시를 공식 발표한 지 불과 몇 분 만에 나온 소식이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현재 MS 본사가 있는 미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으며, 내일 행사를 앞두고 "흥분된다"고 언급해 이번 행사가 챗GPT 관련 행사임을 시사했다. 다만 행사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MS는 지난달 제휴관계인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2조60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MS는 자사의 빙 검색에 챗GPT를 결합한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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