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적에서 동지로…‘김나연대’ 與전대 변수될까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2.07 14: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경원 “당 모습 안타까워…김기현과 많은 인식 공유”
연대 효과 두고는 “反安 표심 결집” vs “시너지 無”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김기현 의원과 연대의 뜻을 내비쳤다. 이로써 김 의원은 이른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에 이어 ‘김나연대’(김기현-나경원 연대)에 성공했다. 다만 ‘김나연대’의 득실(得失)을 두고는 정치권 내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손 잡은 나경원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김 의원과 단둘이 만나 오찬 회동했다. 나 전 의원과 김 의원은 보좌진을 대동하지 않은 채 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의 적극적인 ‘연대 호소’에 나 전 의원이 화답하면서 이날 회동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김 의원은 지난 3일과 5일 나 전 의원을 만나 연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을 마친 나 전 의원은 “지금 당의 모습이 참 안 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 우리가 참 어렵게 세운 정권이다. 우리가 생각해야할 건 윤 정권의 성공적인 국정운영 그리고 내년 총선 승리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 앞에 어떤 사심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많은 이야기 또 당에 대한 애당심, 충심에 대해서 충분한 이야기 나눴고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20년 세월 동안 동고동락하며 보수우파의 가치를 지키고 신뢰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나 전 의원님과 함께 더 많은 의견을 나누고 나 전 의원께 자문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의 김 의원 지지 선언으로 볼 수 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김 의원은 “저와 함께 앞으로 여러 가지 많은 논의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역할이 없을 것이라고 했던 기존 입장이 바뀐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많은 인식을 같이 공유하고 있다”며 “당에 모습, 전당대회 모습에 대한 걱정이 많이 있다. 지금은 굉장히 어려운 시기고 해야할 일이 많은 시기다. 국정 운영 성공, 총선 승리 위해서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역할 하겠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왼쪽)과 김기현 의원이 2022년 12월26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제원 의원(왼쪽)과 김기현 의원이 2022년 12월26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사된 ‘김나연대’…효과는 ‘안개 속’

여권에선 사실상 ‘김나연대’가 이뤄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그 득실(得失)에 대한 정치권의 전망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한 친윤계 국민의힘 의원은 “나 전 의원이 김 의원의 손을 잡았다는 것은 ‘안철수로는 안 된다’는 인식에 동의한 결과”라며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당원 상당수가 김 의원을 도울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나연대’가 큰 시너지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나 전 의원의 지지층 상당수가 이미 김 의원을 지지하고 있을 것이란 추측에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나 전 의원 지지표는 기본적으로 강경보수이기 때문에 안 의원을 절대 지지할 수 없다”면서 “반면 안 의원 지지자 중 상당수는 김 의원과 친윤계의 독주에 대한 불만과 견제 의식에 기인한 것이다. 이들이 (연대에 따라) 표심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