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석탄, 2년 만에 중국 수출…양국 관계 해빙 무드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2.0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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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6일 상무장관 화상회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울란 석탄광산에서 석탄 하역 작업을 하는 모습 ⓒ REUTERS=연합뉴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울란 석탄광산에서 석탄 하역 작업을 하는 모습 ⓒ REUTERS=연합뉴스

중국과의 외교 관계 악화로 대중국 판로가 막혔던 호주산 석탄이 9일(현지 시각) 2년여 만에 중국에 수출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산 야금용 석탄을 실은 벌크선 ‘매직 이클립스’가 이날 아침 중국 철강 생산의 중심지인 남부 광둥성 항구 도시 잔장에 정박했다. 코로나19 기원 조사 등을 둘러싸고 장기간 이어진 중국과 호주 간 갈등 여파로 중국 수출이 끊겼던 호주산 석탄이 2년여 만에 중국에 수출된 것이다. 

이번 석탄 수송은 지난 6일 중국-호주 상무장관 간에 화상회담이 개최된 뒤 이뤄졌다. 이는 2019년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열린 양국 간 고위급 무역 회담이었다.

무역과 유학생 교류 등으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중국과 호주는 2020년 말 당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후 급격하게 나빠졌다.

당시 호주 정부는 중국 견제에 방점이 찍힌 미국 주도의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에 가입하고, 코로나19의 기원을 찾는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는 한때 단교 직전까지 갈 정도로 얼어붙었다.

호주는 2018년 5세대(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했고, 중국은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보리, 석탄 등 10여 개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보복성 조치를 했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중국이 10년 내 최악의 전력난에 시달리면서 그 원인으로 호주산 석탄 금지에 따른 석탄 수급 상황 악화가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5월 호주 노동당 정부 출범 후 화해 무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과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6년 만에 양국 간 정상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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