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중국 ‘정찰풍선’ 사태를 규탄한 미국 하원 결의에 ‘맞불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전인대 외사위원회는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하원의 결의는 ‘중국 위협론’을 부풀린 악의적 정치 농간이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미국이 정찰풍선으로 규정한 것이 ‘민수용 무인 비행선’이며, 불가항력적으로 미국 영공에 진입했다는 정부 주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풍선을 격추한 미국의 조치는 “국제법 정신과 국제관례를 엄중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미국 의회의 일부 정객들은 이번 일을 빌어 노골적으로 선동을 하면서 중국에 반대하고 중국을 억압하려는 험악한 속셈을 충분히 드러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사실 타국 내정에 함부로 간섭하고, 타국 주권을 침해하고, 타국에 대한 감시 활동을 자행하는 것은 바로 미국”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미국 의회에 사실을 존중하고 국제법 정신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존중할 것과 대중국 모독 및 먹칠의 잘못된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사태를 악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하원은 앞서 9일 전체회의에서 중국이 미국 영공에서 고고도 정찰풍선을 사용하는 것을 미국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로 규탄하는 결의안을 참석 의원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이 결의안에는 중국이 정찰 풍선에 대해 가짜 주장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포함됐다.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