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접견’ 두고 공방전…박범계 “비열한 공작” vs 김도읍 “말 가려 해라”
  • 강나윤 디지털팀 기자 (nayoon0815@naver.com)
  • 승인 2023.02.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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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증거인멸 정황”…김도읍 “이런 이야기 듣고 가만히 있나”
16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도읍 위원장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면회의 자료 유출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도읍 위원장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면회의 자료 유출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정진상 접견’ 자료와 관련해 정면 충돌했다.

박범계 의원은 “어제 한동훈 장관이 나와서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한 보고를 받은 바 없다’고 해서 순진하게 믿었는데, 한 장관이 국회에 나올 때마다 그 전후로 늘 큰 사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놀라운 것은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면회한 내용이 그대로 수사에 반영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전후 과정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것은 모략이고, 계략이고 비열한 공작”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평의원 입장으로 법무부에 자료 제출을 요구해 정 의원이 접견했다는 자료를 법무부로부터 받았다는 것이다. 이 대표와 가까운 정 의원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증거인멸 정황을 만들기 위한 계획 아래 이뤄진 일”이라고 주장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김 의원은 “개인 자격으로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받은 게 박 의원에게 겁박과 협박을 받아야 하는 일이냐”며 “장관까지 하신 분인데 말을 가려서 하라”고 맞받았다. 또 박 의원의 사용한 ‘모략’ ‘계략’ 등의 표현을 지적하며 “그 얘기를 (국회) 밖에서도 한 번만 더 해달라. 바로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치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법무부로부터 받은 접견 자료에는 접견횟수만 기록돼 있을 뿐, 상세내용은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접견 자료를 요구해 답변을 받은 건 지난 15일이고 모두 (접견) 횟수만 나왔다. 공무원들이 (자료 유출과 같이) 자기 다칠 일을 하겠느냐”며 “위원장에게 비열한 공작을 내질렀는데 이런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이 김 위원장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등 날카로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른 여야 의원들도 가세해 고성이 오가면서 회의가 잠시 멈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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