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11일째 사망자 4만2000명…‘기적의 구조’도 계속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2.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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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망자 수 더 많을 것으로 전망
260시간 만에 12세 소년 구조 “근처에 여러 명 묻혀있다”
15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남동부 아드야만 묘지의 지진 희생자 무덤 주변에 있는 돌들에 숫자가 적혀 있다. ⓒ EPA=연합뉴스
15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남동부 아드야만 묘지의 지진 희생자 무덤 주변에 있는 돌들에 숫자가 적혀 있다. ⓒ EPA=연합뉴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6일(현지 시각) 4만2000명을 넘어섰다.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날까지 튀르키예 11개 지역에서 집계된 사망자가 3만6187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3만5418명에 비해 769명 늘어난 것으로, 이전과 비교해 증가세가 둔화했다.

부상자는 10만8068명으로, 전날 10만5505명보다 2563명 늘어났다. 이들 중 1만3200명은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시리아에서는 전날 이후 사망자 집계가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전날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정부 통제지역 사망자 수가 1414명이라고 보도했고, 시리아 반군 지역의 사망자 수는 4400명이라고 전날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이 전했다.

양국의 집계를 모두 합치면 현재까지 사망자 수는 4만2001명이다.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정확한 통계 작성이 이뤄지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9일 이후 구조자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 작업도 이미 구호 활동으로 전환됐다.

이 같은 상황에 이날 오후 9시47분 튀르키예 하타이주 우준바 서북서쪽 19㎞ 지점 연안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앞서 6일에 발생한 대지진으로 손상됐던 건물 일부가 이번 여진으로 붕괴했다고 전했다.

한편 CNN 방송·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밤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州) 안타키아 인근의 한 건물 잔해에서 12세 소년이 260시간 만에 구조됐다. 구조된 소년은 구조팀에게 자신이 갇혀 있던 곳 근처에 아직 여러 명이 묻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국은 현장에 구조견을 투입, 생존자 수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튀르키예 남부 카흐라만마라슈에서 17세 소녀가 지진 발생 248시간 만에 구조되는 등 곳곳에서 기적의 생환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지진 피해지역에 급파되어 긴급 구조를 벌이던 각국 구조대가 귀국하면서 튀르키예 당국은 이재민 구호와 치안 유지 활동 등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의 경우 내전으로 인해 구호물자 전달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초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구호 활동을 위해 2개 경로를 열도록 허가했으나,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지금까지 유엔 트럭 119대가 이 경로를 통과했다고 밝혔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더 많은 통로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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