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갈등을 둘러싸고 각각의 이해관계자들이 입장을 내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도 하이브와 SM이라는 '두 공룡'의 만남을 두고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18일 로이터 통신과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하이브와 K팝 명가 SM이라는 두 거대 엔터테인먼트사의 만남은 '하이브가 글로벌 메이저 엔터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라는데 입을 모았다.
로이터는 'BTS 소속사 하이브 주가, 시장의 K팝 딜 지지로 반등'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하이브와 SM은 가장 큰 K팝 기획사 두 곳'이라며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SM의 인수가 업계 선두주자인 하이브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하이브의 SM 주식 인수로 하이브는 한국 내 음악 산업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을 더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음악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K팝 해외 유통 전문회사 'DFSB컬렉티브'의 버니 조 사장의 발언을 인용해 "이 거래는 잠재적으로 하이브를 글로벌 소니, 유니버설, 워너 뮤직 등 '빅 3' 메이저 음반사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버니 조 사장은 "하이브는 더는 K팝의 거장이 아니다. (K-pop의) 'K'는 이제 사라졌다"며 "그들은 대중음악(pop)의 거장으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이 밴드 방탄소년단의 다음 히트곡: 이사회장 드라마?'라는 기사에서 "(하이브는) 이번 거래로 슈퍼주니어와 에스파와 같은 인기 밴드를 관리하는 최대 경쟁사 중 한곳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짚었다.
WSJ는 이수만과 SM의 불화가 얼라인파트너스가 SM과 이수만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 간의 계약을 비난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인수전 배경을 보도했다. 매체는 또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하이브의 이번 인수가 이수만을 위한 '백기사' 역할을 하기 위해서가 아닌 더 많은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언급했다.
또 카카오에 대해서는 WSJ는 "카카오는 (SM 주식의) 잠재적인 입찰자"라며 "이수만과 하이브의 계약은 SM을 향한 카카오의 야망을 억제하려는 명백한 시도"라고 밝혔다.
미국 빌보드는 주간 유료 뉴스레터에 실린 '하이브는 어떻게 BTS를 넘어 음악 (산업)의 차세대 메이저 플레이어로 도약하고 있는가'라는 기사로 하이브와 SM의 만남의 여파를 분석했다. 빌보드는 "하이브가 SM의 최대 주주가 되면 2021년 기준 60억 달러(약 7조8000억원) 규모로, 점점 중요해지는 한국 음악시장에서 주도적인 포지션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이브가 SM을 장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호 이익이 되는 결과를 위해 협업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