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북한이 한국보다 1.3배 높다…왜?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2.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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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낮은 석탄·중유 영향…이산화탄소·메탄 등 배출량은 한국이 더 높아
북한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한국보다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북한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한국보다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북한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한국보다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화여대 의대 의학과 하은희 교수팀은 지난 2000년부터 2017년까지 발표된 세계은행·세계보건기구 등의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북한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36.5㎍/㎥로 한국(28.3㎍/㎥)보다 1.3배 높았다. 석탄과 중유 등의 사용 비율이 높은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구팀은 “북한에서 연소율과 열효율이 낮은 취사·난방 연료와 질이 낮은 석탄을 많이 사용해 초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화력 발전소·산업용 보일러·자동차·가정에서 사용되는 화석연료가 초미세먼지의 증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석탄과 중유는 북한 최대 도시인 평양과 인근 공업 지구의 주요 대기 오염물질”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산화탄소·이산화질소·메탄 등의 배출량은 한국이 북한보다 높았다. 한국은 북한보다 이산화탄소·이산화질소·메탄에서 각각 4.6배, 4.4배, 1.7배 높은 배출량을 보였다.

북한 어린이의 건강 지표에서 초미세먼지 배출량에 따른 뚜렷한 영향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어린이의 경우 빈혈 유병률이 30%로 빈혈·저체중 등 영양 문제가 가장 컸다. 반면, 한국 어린이의 경우 과체중·비만 비율이 높았다.

연구팀은 ”대기오염에 따른 영향보다는 영양 요인에서 남북 어린이 간의 차이가 뚜렷했다”며 “북한에서는 영양섭취 부족이 어린이의 영양 실조로 이어져 빈혈과 저체중을 유발하고, 한국에서는 포화지방 섭취와 서구화된 식생활이 과체중·비만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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