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창업자가 생성형 AI(인공지능) 시장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바이두의 공동창립자인 리옌훙(로빈 리·54)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사원들에게 서한을 보냈다며 그가 ‘중국판 챗GPT’ 개발에 회사의 미래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리 CEO는 서한에서 “바이두는 중국 인공지능(AI) 시장의 장기적 성장을 가장 잘 대표하고 있으며 이 새로운 트렌드의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리 CEO가 생성형 AI 분야에 대한 바이두의 야심을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바이두는 지난 7일 오픈AI의 AI 챗봇인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 ‘어니봇’(Ernie Bot)을 다음 달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두는 어니봇의 기반인 AI 어니가 2019년 개발된 AI로 구동되는 거대 언어 모델이며, 언어 이해와 언어·이미지 생성 등 작업 수행 능력을 점차 높여왔다고 밝혔다. 이날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는 급등했다.
리 CEO는 전날 밤 실적 발표에서도 “우리는 생성형 AI를 둘러싼 기회에 대해 매우 흥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니봇을 바이두 앱과 바이두 검색 엔진에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AI 기술은 임계점까지 발전했고 일상의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AI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상하이의 블록체인 칩 사업가 쿵화웨이는 SCMP에 “시장은 챗GPT에 상응하는 바이두의 어니봇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두는 2021년 말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가 유행할 당시 중국 내 첫 메타버스 플랫폼 ‘시링’을 출시하는 등 중국 내 기술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반도체, 자율주행 등을 포함한 AI 기술에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 왔다.
중국에서는 바이두 외에도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이 챗GPT와 유사한 생성형 AI 개발에 뛰어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