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3일 “바로 그 얘기를 판사 앞에 가서 하면 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말씀이 점점 험해지는 것 말고는 새로운 이야기가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 대표 말처럼 다 조작이고 증거가 하나도 없다면 대한민국 판사 누구라도 100% 영장을 발부하지 않을 것”이라며 “본인에게 제기된 여러가지 소위 사법 리스크를 조기에 해소할 좋은 기회일텐데 그걸 마다하고 특권 뒤에 숨으려는 이유를 국민들께서 궁금해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 장관은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 행보를 보인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이걸 방탄으로 생각하지 않는 국민들도 계시느냐”고 말했다.
한 장관은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검사처럼 설명하지 말라”고 한 장관을 우회 비판한 데 대해서는 “선의로 말씀하신 걸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어차피 부결할 테니까 힘 빼지 말고 대충대충 하라는 취지에 공감하기 어렵다”며 “저는 세금으로 월급 받는 공직자고 공직자로서 임무를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또한 한 장관은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깡패로 표현한 데 대해서는 “제가 깡패를 깡패라고 뭐라고 했다고 민주당이 굉장히 뭐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더 말씀드릴 건 없다”고 했다.
앞서 이날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보고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영장에 적시한 혐의를 96분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법치를 빙자한, 법치의 탈을 쓴 사법 사냥이 일상이 되고 있다”며 “사법리스크가 아니라 검찰리스크”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