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K팝 성장 둔화 우려에 SM 인수 나선 것”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3.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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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인터뷰서 “적대적 M&A? 선전용 용어”
“SM, 좋은 지배구조 갖추지 못해 슬펐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CNN 인터뷰 영상 캡쳐 ⓒ 유튜브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CN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미국 CNN 경제 프로그램 ‘Quest Means Business’ 유튜브 캡처 캡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 방송에 출연해 최근 K팝에 대한 위기 의식이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라고 밝혔다.

방 의장은 3일 공개된 미국 CNN 간판 앵커 리처드 퀘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실질적으로 수출지표나 스트리밍 성장률을 보면 K팝 장르의 성장률 둔화가 명확히 보인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번 인터뷰는 하이브의 용산 사옥에서 이뤄졌다.

그는 "(K팝이) 장르로서 일시적 성장 둔화가 있고, 이 상태로 놔두면 많이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관점에서 SM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측면이 있다. (지금보다는) 확실하게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방 의장이 공식석상에 나와 SM 인수 의도를 밝힌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SM 인수와 관련해선 지난 2월10일 지분 인수 발표 당시 이수만 SM 전 총괄과 함께 서면으로 공동성명을 내놓은 것이 전부다.

SM엔터 인수가 적대적 거래라 볼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방 의장은 "기본적으로 대주주, 혹은 과점주주의 의사에 반해서 회사를 시장에서 매집할 때 적대적 인수합병(M&A)라고 한다"며 "저희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본인의 동의 하에 따라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했는데 이것을 적대적 M&A라고 규정하는 것은 선전용 용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반대로 매니지먼트 팀이 대주주 없이 분산 점유된 회사를 본인들의 마음대로 운영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며 현 SM 경영진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방 의장은 "(이번 인수로) 우리가 (K팝) 업계를 다 가져가려 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라며 "예를 들어 음반시장 과점 우려가 있는데, 해외로 빠지는 물량을 빼고 나면 실제로 SM과 하이브가 한국에서 파는 CD 물량 등을 합쳐도 독점이 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SM 지분을 40% 보유하더라도 SM이 방 의장을 원치 않을 경우, 대처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40% 지분 확보 여부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주주총회가 가장 중요하며 주총에서 실제로 지지를 얻어야 저희가 원하는 이사회가 구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나는 SM엔터처럼 훌륭한 회사가 좋은 지배구조를 갖추지 않았다는 것에 굉장히 오랫동안 슬퍼했던 사람"이라며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서 지배구조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에 대해 "원래 예술가들의 자율성을 건드리지 않고, 경영 절차 및 과정에 있어서만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 도와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회사"라고 소개했다.

한편 하이브는 이날 SM 현 최고 재무책임자(CFO)이자 신임 사내이사 후보인 장철혁 CFO에 대해 "카카오에 제 3자 배정 유증을 하기로 결정한 당사자이자 자가주식 매입 악용, 라이크기획 관련 일몰조항(계약 종료 후 3년간 매니지먼트 매출의 3%, 그 외 매출의 6% 로열티를 70년간 제공) 은폐에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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