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만났던 獨 총리 “中, 러에 무기 지원하면 ‘후과’ 따를 것”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3.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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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인터뷰서 경고…제재 동참 여부는 언급 피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달 10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도중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달 10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도중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한다면 ‘후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5일(현지 시각) 보도된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한다면 중국을 제재할지 묻는 질문에 “그것이 후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숄츠 총리가 지난 3일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숄츠 총리는 CNN 인터뷰에서 ‘후과’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미·독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러시아를 압박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중국은 독일의 최대 무역국이어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 지원과 관련한 독일 정부의 입장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숄츠 총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공급을 고려 중이라는 구체적인 증거를 미국으로부터 받았는지 질문에 “우리는 어떤 무기 지원도 없어야 한다는 데 모두 동의하며 중국 정부는 어떤 것도 전달하지 않겠다고 언급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의 무장을 돕는다면 대중 제재에 동참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연일 경고 중인 미국에 비해 유럽은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는 평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5일 중국의 대러 무기 지원설과 관련해 “우리는 현재까지 어떤 증거도 보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매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지원 시 EU가 중국을 제재할지에 대해서는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고 사실이 될 때만 답할 수 있는 가상의 질문”이라며 즉답하지 않았다.

러시아 매체인 스푸트니크통신은 숄츠 총리의 CNN 인터뷰 중에서도 전쟁이 끝나고 평시가 되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주목했다.

이 통신은 “숄츠 총리는 서방이 우크라이나 평화 체제와 관련한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철군하는 것이 평화 협상의 기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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