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포로 총살’ 영상 확산…젤렌스키 “살인범 색출”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3.0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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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범죄 증거”
러시아의 침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 한 마을의 모습  ⓒ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 한 마을의 모습 ⓒ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비무장 전쟁포로를 러시아가 처형했다면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조사를 촉구했다.

6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텔레그램에서 확산한 영상에는 억류된 우크라이나 군인 한 명이 비무장 상태로 얕은 참호에 서서 담배 한 개비를 피운 후 “우크라이나에 영광이 있기를”이라는 말과 함께 총살을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미국 CNN방송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저녁 대국민 담화에서 이와 관련, “우리는 살인범들을 색출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선의 부대에 감사를 표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비무장 상태의 전쟁포로까지 살해하는 것은 러시아 침공이 제노사이드(민족 등 소수집단을 말살하려는 범죄)라는 데 대한 추가 증거라고 주장했다.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위원도 러시아가 전쟁포로 보호를 규정한 제네바 협약을 어겼다면서 국제 파트너들에게 문제의 영상을 보냈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영상에서 처형된 우크라이나 군인이 누구이고 총을 쏜 자들이 러시아 군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여러 정황 증거에도 불구하고 자국은 전쟁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지난달 유엔 특별회의에 동영상을 보내 “우크라이나 국민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고향과 마을, 아파트, 병원, 극장에서 죽어가고 있다”며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심판하기 위한 특별 사법기구를 설치해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겨냥해 최근 수도 키이우에 국제형사재판소(ICC) 사무소 개소를 추진하고 있다. 

또 유럽연합(EU)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국제 침략범죄 기소센터’(ICPA)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ICPA는 산하 공동조사팀이 러시아 지도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행한 전쟁범죄 증거를 수집해오면 이를 토대로 기소를 준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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