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美 하원의장 면담 추진에…中 관영지 “긴장 커질 것” 경고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3.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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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스 “중·미 관계 더욱 악화 가능”
지난 1월 타이베이의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지난 1월 타이베이의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면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과 대중국 강경파인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이 성립될 경우 대만을 국토 일부로 보는 중국이 크게 반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8일 차이 총통이 다음 달 중미 지역 방문 과정에서 매카시 의장을 만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계속 위반하면 더 많은 긴장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특히 매카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때보다 중국이 더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대만을 봉쇄하는 군사 훈련을 진행했다. 또 미국과의 대화 채널도 중단하면서 미·중 간 우발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됐다.

신창 중국 푸단대 미국학연구소 부소장은 “매카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대만해협에 새로운 긴장이 야기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의 대응은 펠로시 의장 방문 때보다 더 결정적이고 중·미 관계는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 당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너무 밀접하게 하면 대만을 갈등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교훈을 펠로시 의장 방문에서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도 “매카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중국은 외교적인 대응뿐만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군사적인 대응책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차이 총통이 다음 달 중미 지역 순방의 일환으로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경유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매카시 의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차이 총통이 캘리포니아 남부의 레이건 도서관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두 사람의 회동도 여기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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