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장, 젤렌스키 우크라 초청 단칼에 ‘거절’…왜?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3.0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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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지원 물자 어디에 쓰이는지 와서 보라”
매카시 “백지수표 지원 여부 확인하러 갈 필요 없어”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7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CNN 기사 출력물을 손에 든 채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 AP=연합뉴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7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CNN 기사 출력물을 손에 든 채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 AP=연합뉴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공개적인 우크라이나 방문 초청을 거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CNN과의 인터뷰에서 “매카시 의장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적이 없다”며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것이 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카시 의장은 우크라이나에 와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전쟁이 우리에게 무슨 일을 했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 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면, 그들은 모든 포탄과 총알, 지원 금액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볼 수 있다”고 했다.

극우 성향 의원 일부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 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는가 하면 우크라이나에 보낸 전쟁 물자의 일부가 암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공화당 일각에서는 미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초청’은 우크라이나에 ‘묻지마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최근 공화당의 기류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매카시 의장은 이 같은 공개 제안을 즉각 거절했다.

매카시 의장은 CNN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있어 백지수표는 안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 같은 관점에서 백지수표 지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가 우크라이나에 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입장은 어떤 것에도 백지수표를 제공할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지목되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달 폭스TV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백지수표 정책’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의 초당적 지원에 감사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원에 감사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공화당 의원들과 면담했는데, 그들은 민주당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에 대한 지원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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