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훈, 임영웅 이을 새로운 트로트 스타의 탄생
  •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0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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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시즌1 조기 탈락 아픔 딧고 재도전한 안성훈 1위…박지현․나상도․진해성․최수호 2․3․4․5위

역시 오리지널은 달랐다. 9일 밤 10시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 준결승전은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미스터트롯2》의 실시간 문자 투표 수는 177만426표. 밤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이 본방을 유지했다.

준결승전 ‘작곡가 신곡 미션’은 대한민국 대표 스타 작곡가들의 신곡을 참가자들이 한 곡씩 선택해서 부르는 것이었다. 피튀기는 경연을 거쳐 톱7으로 선정된 사람은 안성훈, 박지현, 나상도, 진해성, 최수호, 박성온, 진욱 등이다. 《미스트롯》의 송가인과 《미스터트롯》의 임영웅을 잇는 새로운 트로트 스타가 탄생한 순간이다.

실시간 문자 투표수만 177만426표

1위는 ‘파죽지세’ 안성훈이 차지했다. 안성훈은 지난 시즌 조기 탈락했다가 현역부로 재도전했다. 하지만 주눅 들지 않았다. 박서진, 진해성 등 쟁쟁한 실력자들만 대결 상대로 지목하며 ‘쌈닭’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본선 4차전 1라운드에서 부른 이찬원의 《시절인연》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가사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마스터들로부터 “안성훈이 안성훈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2라운드에서는 김호중의 《애인이 되어줄게요》를 선곡해 진해성과 상큼한 무대를 완성했다.

준결승전에서도 안성훈은 화려한 의상과 함께 작곡가 풀블룸의 《싹가능》을 불러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장윤정은 “(안성훈은) 그냥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면 된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래서였을까. 마스터 점수 최고점 100점, 최저점을 93점을 기록하며 아쉽게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국민 투표에서 순위를 뒤집으면서 최종 집계 1위를 기록했다. 

183cm의 큰 키와 작은 얼굴로 《미스터트롯2》 공식 비주얼이 된 박지현이 2위를 차지했다. 박지현은 마스터 예심에서 진성의 《못난 놈》으로 1절 만에 올하트를 받았다.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목소리로 ‘활어 보이스’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본선 4차전에서도 그의 매력이 빛났다. 1라운드에서 송가인의 《거문고야》로 파워풀한 보컬의 끝판왕을 선보였고, 2라운드에서는 도발적인 라틴 댄스와 함께 진미령의 《당신을 사랑해요》를 불러 주목을 받았다.

준결승전에서 박지현은 《깜빡이를 키고 오세요》를 불러 마스터들의 극찬을 받았다. 장민호는 “가장 잘하는 음악을 선택했다. 무대에서 좋은 에너지 보여줬다”고 말했고, 장윤정은 “신곡 미션에 잘 어울리는 무대였다. 따라 부를 수 있는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3위는 ‘미소천사’ 나상도가 차지했다. 나상도는 1라운드에서 진성의 《내가 바보야》로 묵직한 진심을 보여줬다. 2라운드 ‘한 곡 대결’에서는 황민호를 상대로 훈훈한 ‘아빠미’를 대방출하기도 했다.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재치 있는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그 결과 1라운드 12위였던 나상도는 본선 4차에서 최종 1위까지 오르는 대역전극을 썼다.

준결승전에서 나상도의 매력은 빚났다. 작곡팀 뽕모르의 《콕콕콕》을 불렀는데, 주영훈은 “딱 맞는 곡을 만났다”고 평가했다. 현영은 “노래를 들으며 울었다. 아빠가 춤바람 나서 가족을 버린 느낌이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4위는 진해성이 차지했다. 진해성은 매 무대 새로운 변신을 시도해 왔다. 1라운드에서는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로 담백한 모습을 선보이다가, 본선 4차 2라운드에선 안성훈과 함께 김호중의 《애인이 되어줄게요》로 깜찍 발랄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준결승전 곡은 작곡팀 알고보니 혼수상태의 《단짠》을 불렀다. 마스터 점수는 10위로 준결승 진출자 중 꼴찌였지만, 대국민 문자 투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6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했다.

3월16일 결승전 후 전국 투어 예정

‘트롯 밀크남’ 최수호가 5위를 차지했다. 배우 유연석을 닮아 등장부터 화제를 모은 최수호는 그야말로 꽃길 만을 걸어왔다. 마스터 예심부터 올하트로 시작했고, 본선 2차 진, 본선 3차 진까지 역대급 성적을 받았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서 판소리과를 졸업한 국악 전공자 답게 본선 2차전 데스매치에서 국악 트롯곡인 송가인의 《월하가약》을 선곡해 호평을 받았다. 본선 4차전에서는 진성의 《그 이름 어머니》를 불러 박선주로부터 “스타성, 정체성, 테크닉이 잘 버무려져 있다”는 평을 받았다.

10일 열린 준결승전에서도 최수호는 큰 주목을 받았다. 경연곡은 가수 구희상의 《조선의 남자》. 국악 특유의 감성이 곳곳에서 나왔다. 마스터 점수는 최고 100점, 최저 9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주영훈은 “국악 창법 살린 도입부가 오랫 동안 귀에 남을 것 같다. 참가자 중에서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가수 진성 역시 “소년에서 청년으로 익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편안하게 고음을 소화하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국민 문자투표에서 밀리면서 최종 순위는 5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2010년생 박성온과 진욱이 각각 《사공》과 《이별편지》로 6위와 7위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송도현과 추혁진, 송민준은 근소한 차이로 결승에 실패했다. 《미스터트롯2》는 3월16일 결승전을 가진 뒤, 이후 톱7을 중심으로 전국 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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