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에 전세계 ‘패닉’…영국·캐나다 등 “13일의 월요일 오나”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3.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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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지점도 파산 위기…아시아도 ‘파장 촉각’
미국 스타트업 기업들의 '돈줄' 역할을 하던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하면서 지난 11일(현지 시각) 그 파장이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 로이터통신=연합뉴스
미국 스타트업 기업들의 '돈줄' 역할을 하던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하면서 지난 11일(현지 시각) 그 파장이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스타트업 기업들의 '돈줄' 역할을 하던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하면서 그 파장이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문을 닫았던 증권·외환시장이 다시 열리는 오는 13일(현지 시각) 세계 곳곳에서 '검은 월요일'이 올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블룸버그 등의 외신에 따르면, SVB 영국 지점은 파산 선언을 앞둔 상태로 이미 모든 거래를 중단하고 신규 고객을 받지 않고 있다. 약 180개의 영국 정보기술(IT) 업체는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 장관에게 "(은행이 문을 여는) 월요일에 위기가 시작될 것이므로 당국이 지금 막아줘야 한다"며 서한을 보냈다. 이들 업체는 "예치금 손실은 IT 부문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기업 생태계를 20년 뒤로 되돌릴 수도 있다"며 "많은 기업이 하룻밤 새 강제 청산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헌트 장관은 같은날 오전 영국 중앙은행 총재와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하고, 재무부는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는 기업과 간담회를 열 것이라고 영국 재무부가 밝혔다. 영국 재무부는 현재 스타트업들의 예금 규모, 현금 손실 추정액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가까운 캐나다도 즉각 공포에 휩싸인 분위기다. SVB 캐나다 지점은 현지 IT 산업에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자 지난해 대출 규모를 두 배로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SVB 캐나다 지점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개소 이후 지난해 대출 규모는 4억3500만 캐나다 달러(4160억원)로 전년도 2억1200만 달러 대비 급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SVB가 지점을 둔 영국, 캐나다, 중국뿐 아니라 덴마크, 독일, 인도, 이스라엘, 스웨덴 등지로도 이번 사태의 여파가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시아에선 중국 내 SVB 합작 법인(硅谷銀行)이 "독자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고객 달래기에 나섰다. 류정닝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분석가 등은 "기술 스타트업은 연구개발(R&D)과 직원 임금 등에 많은 현금이 필요해 예치금이 매우 중요하다"며 "SVB 사태가 기술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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