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 ‘파산’ SVB 주식 60억원어치 보유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3.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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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지난해 말 기준 SVB 2만87주 보유…투자금 회수 불투평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입구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입구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 스타트업의 돈줄로 불리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가운데,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SVB 주식을 약 60억원어치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KIC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SVB파이낸셜그룹의 지분을 2만87주 보유했다. 평가액은 지난해 말 주가 기준 462만2000달러로, 원-달러 환율 1,3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60억2000만원 규모다. 다만 KIC는 2021년 말 이후 SVB주식 10만 주 이상을 처분했다. 

앞서 지난 10일(현지 시각) SVB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발생 약 이틀 만에 파산 수순에 접어들었다. 이는 2008년 워싱턴뮤추얼 붕괴에 이어 미국 역사상 2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다.

이에 미국 정부는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 없이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기관에는 자금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SVB 사태가 금융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 개입한 것이다.

다만 SVB가 최종 파산할 경우, KIC의 투자금 회수는 어려울 전망이다. 예금과 달리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은 미 정부의 보호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KIC는 SVB의 피인수 가능성 등을 포함해 여러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이번 사태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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