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GM공장 인수 추진…연생산 90만 대 확대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3.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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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거래조건서 체결…중국·러시아 부진 만회 기회
현대차 양재사옥 ⓒ현대차
현대차 양재사옥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제네럴모터스(GM)의 생산 설비 인수를 추진한다. 1998년 인도 시장에서 생산 공장을 가동한 이후 외국 완성차 공장 인수를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급성장중인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생산량을 확대해 실적이 부진한 중국·러시아 사업부문을 상쇄하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13일(현지 시각) 인도법인이 제너럴모터스(GM)의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인수와 관련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상호협약(텀시트, term sheet)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상호협약은 본계약 진행에 앞서 부지·건물·생산 시설 등 투자 대상의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주요 거래를 담은 조건서다.

인수 성공 시 현대차 인도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90만 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GM은 2017년 인도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탈레가온 공장은 2020년 10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중단 당시 탈레가온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약 13만 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현대차는 중국과 러시아를 대체할 시장을 모색해왔다. 중국에선 현지 기업들에 밀리며 수년째 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러시아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공장이 가동을 멈추자 카자흐스탄 기업에 매각을 타진 중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세계에서 급부상 중인 곳 중 하나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472만5000대로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일본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의 합작 브랜드인 마루티에 이어 20%대의 점유율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인도 시장 판매량은 55만2511대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현대차는 1998년 남부 첸나이에 제1공장을 처음 세웠고 10년 뒤인 2008년엔 2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두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77만 대이며, 이 가운데 15만 대를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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