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發 미국 은행 위기설…뱅크런 위기 넘겼지만 주가 폭락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3.1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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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 JP모건 등 자금 수혈로 위기 넘겨… 주가 61.8%↓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에 있는 로고 ⓒ연합뉴스
11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에 있는 로고 ⓒ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제기된 다른 중소은행들의 연쇄 뱅크런(자금 대량 인출 사태) 가능성이 일단은 가라앉는 분위기다.

SVB 파산과 함께 위기설이 돌았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13일(현지 시각) 평소와 비슷한 정도의 인출 요구는 있었으나 뱅크런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CNBC 방송을 통해 밝혔다. 다만 이날 고객들이 인출해간 자금의 규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짐 허버트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회장은 JP모건체이스의 자금 지원 덕에 고객들의 인출 요구 금액을 모두 지급했다고 전했다. 허버트 회장은 은행 영업이 평소와 다를 바 없었으며 대규모 예금 인출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SVB 파산 이후 이 은행에서도 뱅크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 퍼지자 전날 은행 측은 JP모건체이스 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자금 수혈을 통해 퍼스트리퍼블릭은 가용 유동성을 700억 달러(약 91조2000억원) 수준으로 늘렸다.

유타주 소재 중소은행 자이언즈 뱅코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스콧 앤더슨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자이언즈 뱅코프가 폐쇄된 SVB나 시그니처은행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더슨 CEO는 이날 한 행사에서 자이언즈 뱅코프가 지역적으로 다변화된 사업을 갖고 있고 고객들의 유형도 다양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와 시그니처은행 등의 예금 보호 상한선을 넘는 예금을 전액 보증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은행들이 손해를 보지 않고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연준에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미 정부의 선제적 조치에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과 자이언즈 뱅코프의 주가는 각각 61.8%, 29.97%씩 급락했다. SVB만큼은 아니지만 퍼스트리퍼블릭 은행도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 고객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 은행의 전체 예금 가운데 68%가 예금 보호 상한선인 25만 달러(약 3억2600만원)를 초과하는 금액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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